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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이뤘던 ‘117골·177도움’ 천재 축구화 벗는다…시즌 후 발표 전망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후 은퇴를 발표할 거로 보인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맨유와 계약이 끝나는데, 새 팀을 구하지 않고 축구화를 벗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8일(한국 시각) “에릭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면 축구화를 벗을 것이다. 에릭센은 전성기 시절에 많은 걸 보여줬고, 여전히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새로운 구단을 찾는다고 해서 경기력을 보장할 수는 없다”라고 보도했다.

맨유와 에릭센의 계약은 오는 6월에 만료된다.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 중인 맨유는 에릭센과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에릭센도 이번 시즌이 맨유와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이적시장마다 친정팀 아약스와 연결되는 등 다음 목적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기존 예상과 다르게 미련 없이 선수 생활을 멈추기로 했다. 에릭센은 여전히 번뜩이는 창의성을 보이며 중원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지만, 전과 같은 기동력을 잃은 지 오래다.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는 백업 자원으로 밀리며 비중이 떨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나 기회를 얻고 있다.

과거 함부르크, 에버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었던 토마스 그라베센(48·덴마크)은 에릭센의 은퇴에 큰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데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이 오면 에릭센의 맨유 생활이 끝나고, 그의 커리어 역시 끝날 거다. 그가 어디에서 연봉 670만 파운드(약 121억 원)를 벌 수 있을까”라며 “에릭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내림세를 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릭센이 처한 상황을 보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는 덴마크에 가장 많은 걸 전해준 선수다”라며 “에릭센은 언제나 빛났고, 덴마크 최고의 선수였다. 그의 커리어가 이대로 멈춘다면 정말 슬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릭센은 아약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토트넘, 인테르, 브렌트포드 등을 거쳐 2022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뛰어난 창의성과 양발 킥 능력을 보유한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중원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토트넘 시절 델레 알리(28·코모),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손흥민(32·토트넘)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인테르로 이적해 무난한 활약을 보이던 에릭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그는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와 경력을 이어갔다. 에릭센은 커리어 통산 632경기 출전해 117골과 177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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