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손흥민이 북런던을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 후 4개월여 만이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체코의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킥오프 전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던 8월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토트넘과의 이별을 발표했던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약 4개월 만에 친정을 방문했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 팬들은 리빙 레전드의 귀환을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손흥민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회색 코트에 검정색 스카프를 두르고 피치 위에 선 손흥민은 감격에 젖은 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쏘니가 여기 왔습니다. 저를 잊지 않으셨죠?"라고 말문을 연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10년이었다. 놀라운 10년이기도 했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원한 스퍼스로 함께 하겠다"라고 전했다.
2015년 독일 무대를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454경기를 뛰며 173골 101개의 도움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10년 간 헌신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물론, 팀의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2년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이곳은 영원한 나의 집이 될 것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 언제나 저와 함께 해주시고 언제든 LA에 놀러와달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고 자주 만나고 싶다. 사랑한다. Come On You Spurs!"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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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작별 인사 후에는 토트넘의 또 다른 레전드 레들리 킹이 다가왔다. 그리고 손흥민에게 토트넘 엠블럼 형태의 트로피를 전달했다. 트로피를 손에 쥔 손흥민은 모든 관중석 앞에서 다시 한번 인사를 전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손흥민의 응원가를 부르며 뜨겁게 화답했다. 이 순간 손흥민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지기도 했다.
옛 동료들과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떠나며 미드필더 메디슨과 골키퍼 비카리오 등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경기장 방문 전 손흥민은 자신의 벽화가 조성된 경기장 앞 런던 하이로드에도 방문했다. 자신의 시그니처 세레머니인 '찰칵' 포즈를 취하며 벽화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인을 하기도 했다. 토트넘 경기장 주변 벽화는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이 세 번째다. 토트넘 143년 역사의 레전드임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영국 언론도 일제히 손흥민의 귀환을 보도했다. BBC는 "손흥민이 완벽한 타이밍에 토트넘에 왔다. 덕분에 유럽대항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손흥민이 전한 기운으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영웅이 큰 환영을 받았다"며 북런던 방문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