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커리어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할 당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힐 자격이 생긴다”고 밝혔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월드컵 꿈도 점점 멀어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출전 기회를 잡더니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부족하다”는 팬들의 거센 비판을 스스로 잠재웠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양민혁(19·포츠머스) 얘기다.
양민혁이 최근 훨훨 날고 있다. 앞서 2일 프래튼 파크에서 펼쳐진 챔피언십 8라운드 홈경기에서 왓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그는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말론 팩의 롱스로인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된 후 아무도 볼을 건드리지 못해 뒤로 흐르자 양민혁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츠머스 데뷔골을 터뜨린 양민혁 곧바로 서포터스석 앞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이후로도 그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63분 동안 슈팅 4회(유효슈팅 2회), 드리블 돌파 1회, 지상볼 경합 승리 3회, 피파울 2회, 볼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6점으로 최고점이었다.
영국 매체 더 뉴스는 “양민혁이 눈부신 활약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포츠머스에서 커리어가 화려하게 시작됐다”면서 “양민혁은 전반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 또 에너지를 불어넣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점 8점과 함께 MOT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양민혁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4일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챔피언십 9라운드 홈경기에서 또다시 선발 출전해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던 윌리엄스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경기 연속골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양민혁은 풋몹에 따르면 78분 동안 슈팅 1회(유효슈팅 1회), 키 패스 2회, 지상볼 경합 승리 2회, 피파울 1회, 태클 1회, 볼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7점으로 두 번째로 최고점이었다. 양민혁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고, 포츠머스는 선두 미들즈브러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츠머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더 포츠머스 뉴스는 “양민혁이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또 측면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고점인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포츠머스에 승점 3을 안겨준 양민혁에게 평점 8.42점을 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수 스미스는 양민혁의 득점에 대해 “정말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양민혁은 이날 정말 활기차 보였다.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2경기 연속 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늘 그는 뛰어난 자질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한편, 양민혁은 지난 8월 토트넘과 잠시 동행을 멈추고 포츠머스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포츠머스는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번 임대 계약을 통해 그는 다음 스텝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며, 구단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