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훈한국프로축구연맹

‘AG 탈락’ 더 큰 동기부여로, “인천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다짐

[골닷컴, 인천]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최전방 공격수 천성훈(22)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22명) 탈락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가 되면서 앞으로 인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천성훈은 인천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한 최전방 공격수다. 12세 이하(U-12)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5세 이하(U-15·광성중) 유소년팀과 18세 이하(U-18·대건고) 유소년팀에서 뛰었다. 이후 그는 2018년 12월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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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 시즌 천성훈은 19세 이하(U-19) 유소년팀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그는 2019년 7월에는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순조롭게 적응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데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는 국내 복귀를 결심하면서 지난 1월 ‘친정’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다.

천성훈은 지난 4월 18일,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하게 기회를 받더니 조성환(52) 감독과 동료,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이어지는 수원FC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고 포항스틸러스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영플레이어까지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좋은 활약을 펼치자 황선홍(55) 감독의 눈에도 들어갔다. 천성훈은 지난 3월부터 부름을 받기 시작했고, 5월과 6월 각각 카타르 원정과 중국 원정에도 동행했다. 이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키웠다.

천성훈은 하지만 마지막 결정의 순간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 1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 곧바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인천 관계자는 “천성훈은 이번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탈락한 것에 크게 낙심하지 않았다. 개의치 않고, 앞으로 인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천성훈에게 조성환 감독은 “일단 황선홍 감독님이 많이 고려했을 거고, 또 예비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에 나중에 혹여나 부상자가 나온다면 합류할 수도 있다”며 “상심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잘 이겨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인 대표팀까지 가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편 천성훈은 앞서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코로나19 이슈 등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다. 현재 회복과 동시에 다시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가 후반기에 인천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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