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공격수 라힘 스털링(27)이 토마스 투헬(48·독일) 감독을 좌절시켰다. 이전부터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던 심각한 골 결정력이 이유였다. 이적해서 두 번째 경기 만에 우려했던 문제가 터지자 팬들 역시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스털링은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첼시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스털링은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유의 전매특허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괴롭혔고, 동료들과도 유기적인 호흡 속에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다. 결국 그는 후반 32분 리스 제임스(22)의 역전골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다만 좋은 활약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스털링은 고질적으로 지적되어왔던 골 결정력 문제가 어김없이 나타났다.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를 제친 후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특히 골문과의 거리가 불과 11m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중계 카메라는 벤치 쪽에 있는 투헬 감독을 비춰줬다. 투헬 감독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좌절했다. 지난 2020년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체스터 시티와 올랭피크 리옹 경기에서 스털링이 문전 앞 절호의 찬스를 날리자 펩 과르디올라(51·스페인) 감독이 쓰러지면서 격하게 아쉬워하는 장면과 흡사했다. 골대 바로 뒷편에 있던 첼시 팬들은 탄식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스털링에게 평점 6.56점을 부여했다. 이는 첼시 선수단 내에서 선발로 출전한 선수 중 은골로 캉테(3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평점 5.13점을 줬다.
스털링은 올여름 맨시티를 떠나 이적료 5,600만 유로(약 750억 원)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 내내 스털링을 활용했고, 개막전에 이어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선발로 출전시켰다. 이날 스털링은 도움을 기록하며 나름 준수한 활약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러운 골 결정력 문제 속에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며 투헬 감독의 믿음을 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