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유독 김태완(51) 감독의 고심이 깊다. 전역하는 이들이 그동안 핵심으로 활약하며 임팩트가 강했던 탓에 다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김천은 구성윤(28)과 정승현(28), 조규성(24) 등 14명이 내달 10일 전역해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앞서 5일 성남FC전을 끝으로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들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병장들에게 감사하다"며 짧고 굵게 인사를 남겼다.
이어 신병들이 들어온다. 김천은 지난달 21일 "이유현(25)과 최병찬(26) 등 신병 선수 10명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류하는 신병들은 이번 시즌 남은 일정을 소화한 후 다음 시즌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내달 전역하는 병장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역대급 퍼포먼스 속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터라 김 감독으로서는 다시 스쿼드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막막하다. 실제로 13골을 넣은 조규성은 팀 득점(31골)의 41%를 책임졌고, 구성윤과 정승현, 권혁규(21), 하창래(27)는 붙박이로 활약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이외 선수들도 김천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는 데 기여한 데다 올 시즌 초반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여전히 김천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권창훈(28)과 고승범(28), 박지수(28), 이영재(27) 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으로선 전역자들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노릇. "속이 시원하면서도 답답하다. 이번에 병장들이 다 전역하고 난 후에 나머지 선수들로 다시 팀을 만들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고민이 된다" 김 감독의 얘기다.
잦은 선수 이탈과 합류는 김천이 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유독 상황이 더 어렵다. 그래도 권창훈과 고승범, 박지수, 이영재, 김지현(26) 등을 필두로 뭉쳐서 분위기를 잡고,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마침 성남을 꺾으면서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고, 다음 경기 상대인 FC서울과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에 있다.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전역자들의 공백을 지울 수 있다.
김 감독은 "규성이가 전반전 초반에 감각적으로 때려 넣었는데, 지현이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민이도 멋진 골을 넣었는데, 스피드를 살리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야 한다"면서 "선임들이 잘하고 갔으니 후임들이 잘 이어나가야 한다. 더 잘 뭉칠 수 있을 거라 본다. 우리에겐 똘똘 뭉치는 힘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