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규성(24·김천상무)이 장군을 부르자, 스테판 무고사(30·인천유나이티드)가 멍군을 외치면서 응수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현재 9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울산현대가 개막 9경기 무패(7승 2무) 속에 승점 23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인천이 5점 차를 유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 뒤를 포항스틸러스(승점 15), 전북현대(승점 14), 제주유나이티드(승점 13)가 잇고 있다.
순위 싸움은 울산이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으며 독주하고 있는 만큼 다소 흥미가 떨어지지만, 득점왕 경쟁은 이야기가 다르다. 9라운드까지 무고사와 조규성이 치열하게 맞붙은 가운데 공동 선두를 유지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이후 5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6골을 뽑아냈다. 특히 구단 최초로 K리그 5경기 연속골 주인공에 올랐다. 이에 맞서 조규성은 2라운드 때 첫 골 맛을 봤고 4라운드 때 멀티골을 기록했다. 6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무고사와 조규성의 득점왕 경쟁은 특히 8라운드 때부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7라운드까지 득점 선두는 조규성이었다. 당시 조규성은 5골로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무고사가 한 골 차로 추격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무고사가 대구FC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조규성을 끌어 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자 하루 뒤 조규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성남FC전에서 곧바로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동률을 만들었다.
9라운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에 먼저 웃은 쪽은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러자 불과 몇 분 뒤 인천종합운동장에서 무고사가 제주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며 따라잡았다. 결국 8라운드에 이어 9라운드에서도 조규성과 무고사는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조규성과 무고사의 불붙은 경쟁에 가려졌지만 허용준(29·포항)도 최근 다시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허용준은 2경기 연속골로 시즌 5호 골에 성공하며 2골 차로 좁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