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 고승범 ‘윤활유’ 역할 충실… 친정 수원엔 “어려운 시기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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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골닷컴, 김천] 박병규 기자 = 김천 상무의 고승범이 입대 후 첫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평소 보기 드문 장면도 펼쳐졌는데 수원과 서울 출신의 두 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김천은 1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9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승범과 박동진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김천은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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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소속으로 첫 골을 넣은 고승범은 “박동진 병장이 때린 후 맞고 나온 것을 운 좋게 넣을 수 있었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올 6월 입대한 고승범은 자대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묻자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그리고 뛰어난 선수들도 많아서 하루빨리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계획이다”라고 했다. 

수원 시절 긴 머리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던 그였기에 짧게 자른 머리가 더욱 어색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에도 삭발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색하진 않다”라며 미소로 긴장을 풀었다. 

김천은 아산의 거센 반격에 다소 고전했지만 이내 흐름을 찾으며 차분히 득점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에도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고승범을 투입하였고 효과는 적중했다. 교체 전 지시 사항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제 장점을 살려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도록 주문하셨다. 특히 윤활유 역할을 하라고 지시하셨다. 그러한 점을 생각하면서 플레이에 임했다”라며 득점 비결을 설명했다. 

고승범 외에도 박동진도 수훈 선수로 선정되어 함께 자리에 참석했다. 사실 수원 삼성의 고승범과 FC서울의 박동진이 함께 있다는 그림이 매우 어색했고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둘은 현 김천 소속에선 이전의 라이벌 관계에 큰 의의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동진은 “새롭지만 나쁘지 않다. 결국엔 같이 축구를 하는 동료다. 여기선 라이벌 팀이었던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고승범 역시 “라이벌 관계보다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좋은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재미있었던 점은 병장 박동진과 일병 고승범의 온도 차가 컸다는 것이다. 박동진은 여유가 넘쳤던 반면, 고승범은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고 말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보였다. 이에 박동진이 웃으며 “나와 12개월 차다”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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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선수의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각 소속 팀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고승범은 “지금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응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라고 했다. 

박동진 역시 “박주영, 고요한 형이랑 통화를 자주 하는데 팀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형들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고승범은 김천의 K리그1 승격을 희망하며 친정 수원과 같은 무대에서 만날 날을 기약했다. 그는 “수원과의 만남을 상상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