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Inbeom HwangVancouver Whitecaps FC

"황인범, MLS 거쳐 유럽 진출한 모범 사례" 美 디 애슬레틱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과거에는 유럽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스타를 영입해 리그 흥행에 집중한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였다. 그러나 MLS는 지난 몇 년간 해외에서 활약 중인 어린 선수를 리그로 유입시켜 유럽으로 진출시키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프로스포츠 리그답게 MLS는 샐러리캡(연봉 상한선)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MLS는 유럽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축구계의 특성을 고려해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고 팀당 세 명씩 고액 연봉자를 보유할 수 있는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제도를 두고 있다. 과거에는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스티븐 제라드 등이 은퇴를 앞두고 DP로 MLS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MLS는 2012년부터 영DP(어린 지정 선수)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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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DP는 일반 DP 외에도 구단이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에게 팀 내 입지에 따라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은 고액 연봉을 지급하며 그를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MLS 구단은 유소년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후 두각을 나타낸 홈그로운 선수, 혹은 해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어린 선수를 영DP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황인범도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영DP로 영입한 선수였다. 황인범은 당시 이적료 약 170만 달러에 대전에서 밴쿠버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MLS에서 약 1년 반 동안 활약한 뒤, 작년 여름 이적료 275만 달러를 밴쿠버의 품에 안기며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구단 루빈 카잔으로 이적했다. 밴쿠버는 황인범을 통해 약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했고, 황인범은 MLS를 거쳐 오랜 기간 목표로 한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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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MLS에서는 2019년 말부터 2020년 여름 사이에 무려 19명이 해외 리그로 이적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MLS 전담 샘 스테스칼 기자는 28일(한국시각)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를 가리키며 "과거 약 3000만 달러에 가까운 이적료를 기록하며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떠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미겔 알미론이 MLS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선수 이적 모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미론과 비교할 만한 대규모 이적은 아니지만, 2019~20년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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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스칼 기자는 "알미론이 기록한 이적료에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프르제미슬라브 프랑코프스키(폴란드), 마우로 마노타스(콜롬비아), 황인범(한국)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황인범과 비슷하게 프랑코프스키는 2019년 폴란드 구단 야기엘로니아에 이적료 165만 달러를 안기며 시카고 파이어로 이적한 뒤, 지난달 프랑스 리그1 구단 렌으로 이적료 2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떠났다. 콜롬비아 1부 리그에서 강등된 유니아우토노마를 떠나 휴스턴으로 이적했던 마노타스는 지난 1월 400만 달러에 멕시코 리그에 진출했다.

한편 작년 여름 약 275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황인범을 떠나보낸 밴쿠버는 올 시즌 브라질, 콜롬비아, 세르비아 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카이오 알렉산데르(22), 측면 공격수 데이베르 카이세도(20), 수비수 란코 베셀리노비치(21) 등 젊은피를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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