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애슐리 영(32)의 프리킥 골이 터지고 중계 카메라는 늘 그랬듯 감독인 조세 무리뉴(54)를 비췄다. 기뻐할 거란 예상과 달리,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얼굴로 ‘실화냐?’고 물었다.
워낙 낯선 장면이었기에 그런 표정을 지었으리라 추정한다. 29일 왓포드전에서 멀티 득점을 하기 전까지 무리뉴 감독은 영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영의 마지막 리그 득점은 2016년 5월 본머스전이다. 당시 감독은 전임 루이스 판 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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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맺은 무리뉴 감독은 영이 어떤 선수였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애스턴빌라 소속으로 게임에 나올 법한 크로스를 뿌리고, 심심찮게 프리킥 골(왓포드전 포함 6골)을 낚은 장면을 그 역시 지켜봤을 테다.
다만 영은 2011년 맨유 이적 후 윙어로 자리 잡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기 전 이미 풀백(내지는 윙백)으로 이미지가 굳었다. 공격 본능을 숨긴 채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상대 수비수가 아니라 상대 공격수와 싸웠고,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팀 경쟁자들과 싸웠다.
무리뉴 감독은 훈련장에서 영이 높은 프리킥 성공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전에서 그런 모습을 볼 줄 몰랐던 모양이다. 골문과의 거리가 꽤 있기도 해서 포그바가 찰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포그바가 ‘양보’를 했고, 영이 완벽한 프리킥 골을 완성했다. 영은 프리킥을 차기 6분 전 그림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까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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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후반 제시 린가드의 골이 터졌을 때는 조금 다른 표정을 지었다. 2-3으로 추격받는 상황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투입을 준비했다. 그런데 린가드가 개인 능력으로 골을 낚았다. 탄성을 질렀다. 출전을 준비하던 이브라히모비치도 와락 껴안았다. 맨유는 4-2로 승리했다.
무리뉴 감독에겐 여러모로 놀랄 일이 많았던 왓포드전이다. 지난시즌 1-3 패배를 설욕하면서 선두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줄여 여러모로 기쁜 날이었을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계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