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AC 밀란 킬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사수올로 에이스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이번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사수올로가 산시로 원정에서 열린 밀란과의 2021/22 시즌 세리에A 14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사수올로는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밀란은 지난 주말, 피오렌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세리에A 시즌 첫 패(3-4)를 당한 데 이어 이번에도 패하면서 2연패와 함께 1위 나폴리 추격에 실패했다.
Italian Football TV밀란이 경기 시작하고 10분 사이에 슈팅을 3회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밀란은 21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힘 디아스가 살짝 내준 걸 왼쪽 측면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온 중앙 수비수 알레시오 로마뇰리가 짤라먹는 형태의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실점 이후 곧바로 사수올로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23분경, 왼쪽 측면 공격수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전진 패스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 잔루카 스카마카가 돌아서면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사수올로는 한층 더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32분경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 베라르디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밀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와 왼쪽 측면 수비수 테오 머리를 맞고 흐른 걸 스카마카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가져간 게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스카마카의 슈팅을 밀란 골키퍼가 다리로 선방했으나 앞에 자리잡고 있었던 밀란 수비수 시몬 키예르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이 따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사수올로의 공세는 이어졌다. 35분경, 중앙 수비수 잔 마르코 페라리의 패스를 받은 라스파도리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선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4분경엔 오른쪽 측면 수비수 메르트 뮐뒤르의 크로스를 스카마카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이대로 전반전은 사수올로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다급해진 밀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티무에 바카요코와 디아스를 빼고,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와 주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구세주로 떠오른 주니오르 메시아스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밀란은 교체 카드들이 빛을 발하면서 후반 초반 지속적으로 사수올로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사수올로는 후반 14분경에 지친 스카마카 대신 키핑에 능한 그레고이르 데프렐을 교체 출전시켰고, 밀란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 이스마엘 베나세르를 빼고 산드로 토날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감행했다.
사수올로가 밀리던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베라르디였다. 후반 21분경에 케시에가 위험 지역에서 드리블을 치는 걸 사수올로 미드필더 마테우스 엔리케가 가로채고선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베라르디는 드리블로 로마뇰리를 제치고선 골키퍼 다리 사이를 파고 드는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하고 21분 사이에 홀로 팀이 기록한 3번의 슈팅을 모두 책임지면서 사수올로 공격을 외롭게 이끌었던 베라르디였다.
안 그래도 베라르디는 이 경기 이전까지 밀란 상대로 세리에A에서 9골을 넣으며 특정팀 상대 최다 골을 기록 중에 있었다(2위는 피오렌티나로 8골). 밀란과의 첫 맞대결서부터 4골을 넣으며 4-3 승리(2014년 1월 12일)를 견인했던 그는 지난 시즌에도 밀란 상대로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13라운드 1골, 32라운드 1도움)를 올리며 천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는 골을 추가하면서 마침내 밀란 상대로 10호골 고지에 올라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후반 21분경에 역습 상황에서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데프렐에게 공급해주었다. 이를 받은 데프렐이 로마뇰리와 일대일 찬스에서 과감하게 드리블을 가져가면서 파울을 유도해냈고, 결국 로마뇰리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는 이대로 사수올로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밀란이 이번 시즌 공식 대회를 통틀어 선제골을 넣고도 승점을 잃은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선제골을 넣고 승점을 잃은 건 바로 2021년 4월 21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바로 사수올로였고, 역전골은 베라르디의 발(베라르디의 도움을 받은 라스파도리의 골)에서 나왔다.
이렇듯 베라르디는 이번에도 골을 넣으며 밀란 천적임을 재차 입증해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4회)과 유효 슈팅(2회)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키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수올로의 결승골은 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발단으로 작용했고, 쐐기골에 더해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스루 패스까지 연결하면서 말 그대로 밀란을 파괴하는 활약을 펼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밀란은 또다시 베라르디에게 당하면서 세리에A 우승 도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밀란에게 있어서 베라르디는 마치 저승사자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베라르디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밀란은 항상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 난 항상 그들을 상대로 골을 넣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