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트페테르부르크] 서호정 기자 =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수비를 향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안정감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던 수비 조직력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유럽 원정 4경기에서 총 13실점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정예 멤버를 소집한 4주 간의 시간 동안 수비 조직을 완성하겠다고 했지만 김민재, 김진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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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 가진 4번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온두라스(2-0 승), 볼리비아(0-0 무)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레벨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네갈에게는 각각 3실점과 2실점을 허용했다.
신태용 감독은 비공개 평가전이었던 세네갈전에서 2실점을 했지만 수비 조직력에 만족을 드러낸 바 있다. 첫 실점이 나오기 전까지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세네갈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짜증을 낼 정도였다는 것. 그때 가동된 중앙 수비는 김영권과 장현수였다.
두 선수는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나란히 등장했다. 스웨덴전 사흘을 앞둔 시점이다. 정보전을 위해 트릭을 활용한 신태용 감독이지만 김영권과 장현수는 스웨덴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비 부진과 맞물려 두 선수는 팬들의 큰 질책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최종예선 막판에 한 실언이 여전히 여론의 공격을 받는 원인이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 뿐만 아니라 전임 대표팀 감독들의 꾸준한 신뢰를 받아왔지만 수비 불안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두 선수의 표정엔 불안감보다는 자신감이 드러났다. 조직적 준비가 끝났다는 말과 함께 스웨덴전에서 팀 승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된 수비를 해낼 것이라고 약소했다.
장현수는 “축구 인생에서 첫 월드컵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팀을 믿고, 나를 믿고 나가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막판에 낙마했던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른 대회다.
스웨덴에 대한 현미경 분석을 하고 있는 대표팀의 노력이 수비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 그는 “스웨덴 투톱은 피지컬이 뛰어나지만, 그들보다는 세컨드볼을 받는 선수가 전술적으로 중요했다. 코너킥 옵션은 많지 않다. 중앙을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이 주다. 모두 분석을 했고 차분하게 대비하면 큰 위협은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4년 전 월드컵 무대에서 아픔을 맛봤다. 특히 알제리전에서는 4실점을 허용했다. 그는 “그 아픔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런 결과가 다시 안 나오게 준비 중이다”라며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소개했다.
스웨덴을 막을 준비에 대해서는 “세컨드볼을 우리가 따내지 못하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나온다. 모든 초점을 스웨덴전에 맞췄고 오늘 훈련으로 99.9% 준비가 됐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면 실점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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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러시아에게 허무하게 무너지며 5실점이나 한 모습은 두 선수에게 큰 교훈이 됐다. 장현수는 “월드컵이 어떤 퀄리티의 대회이고, 한번의 실수가 팀에 어떤 마이너스를 주는지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첫 실점이 중요했다. 사우디 선수들은 첫 실점 후 멘탈이 무너졌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나오면 안 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두 선수는 기술 이상으로 집중력이 월드컵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현수는 “시작 후 5분, 끝나기 전 5분을 강조한다. 집중력 높다고 골 안 먹는 건 아니지만 그걸 높게 가져가면 확률이 준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현수와 호흡이 잘 맞다. 수비 리딩이 강점이라 내가 배우고 있다”라며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김앤장’으로 불리우는 두 콤비는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들에 대한 편견과 저평가를 뒤집을 순간을 기다린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두 선수를 선발로 썼다는 건 스웨덴전에도 선발로 낙점 됐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는 어쨌든 두 선수를 믿어야 할 시간이다. 다짐한 대로 스웨덴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주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