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후반 6분 FC서울의 서포터즈는 박주영을 연호했다. 최용수 감독은 복귀 후 치르는 두번째 경기이자, 첫 홈 경기에서 박희성과 윤주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출전 명단에 들어간 박주영은 대기 명단에 있었고, 후반 시작 후 서포터즈 앞에서 몸을 풀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현재 계획대로면 박주영은 두번째 교체 카드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진의 날이 무디고, 서포터즈의 외침이 계획은 바꿨는지 박주영을 첫 교체카드로 내세웠다. 후반 12분 윤주태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은 7월 22일 인천전 이후 97일 만에 1군 경기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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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0-0 상황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오히려 박주영에겐 그것이 좋은 무대였다. 최용수 감독은 “무릎 상태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지만, 박스 부근의 연계 플레이나 순간적인 결정력 한방은 여전히 믿을 수 있다”며 박주영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박희성이 전방에서 뛰며 수비를 끌고, 신진호가 공격에 깊이 가담하자 박주영에게 공간이 생겼다. 후반 31분 박주영의 첫 슈팅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신진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슛을 날렸지만 강원 수비에 막혔다.
3분 뒤에는 유효 슈팅이 나왔다. 강원 수비가 뒤로 물러서자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고 골대 구석으로 향했지만 이범영의 방어에 막혔다.
후반 38분 온 세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강원 수비가 박희성과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실수를 하자 박주영이 그것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깔끔하게 골을 넣었다. 팬들의 바람, 최용수 감독의 결단, 박주영의 결정력이 맞은 삼박자였다.
이대로 끝났다면 서울에겐 더 없이 완벽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는 왜 그들이 기나긴 무승 행진 속에 하위 스플릿에 내려왔는 지를 보여줬다.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은 지 2분 만인 후반 40분 정승용이 디에고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을 날렸고 골망을 갈랐다. 서울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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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후반 45분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공은 이범영의 손을 스치고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행운도 서울을 돕지 않았다. 박주영이 만든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서울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을 이어갔다. 최용수 감독은 부임 후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복귀는 성공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상황을 다 바꿀 순 없었다. “에이스가 없다”며 고민을 털어 놓은 최용수 감독의 타는 속처럼 경기도 막판에 꼬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