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꼽히는 엘링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 흑역사로 불리는 등번호 9번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예상대로 홀란 등번호는 9번이었다. 맨시티는 9일 오전 홀란의 새로운 등번호를 공개했다. 홀란이 직접 자신의 유니폼에 숫자 9를 새겼다. 맨시티 또한 등번호 9번 유니폼을 입은 홀란의 사진과 함께 우리의 새로운 9번이라고 전했다.

10일에는 신입생 알바레스 그리고 오르테가와 맨시티 팬들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공개 하루 만에 홀란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방문한 팬들도 제법 많았다.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홀란은 "큰 도전이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리그 그리고 새로운 감독까지. 모든 게 새롭다. 새로운 구단에 오는 것이 어떠한지 알고 있다. 이전에도 몇 번 해본 적이 있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커리어 내내 그랬듯 매 순간을 즐기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즐기면서 재밌게 경기에 나서고 싶다. 즐거워야 골도 넣고 경기도 잘 한다. 많이 웃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축구선수라면 누구든 트로피를 얻고, 매일 매일 나아지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으로 노력해서 우승 트로피를 받길 바란다"며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홀란은 음바페와 함께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불린다. 벤제마 그리고 레반도프스키와 마찬가지로 지난 3년간 가장 굵직한 기록을 작성한 해결사다. 두 시즌 동안 기록은 70경기 68골 17도움이다.
맨시티 또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염려되는 점도 있다. 맨시티의 지긋지긋한 9번 잔혹사다. 물론 홀란은 검증된 공격수다. 새시즌 맨시티 9번의 흑역사를 지워낼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1세기 기준으로, 맨시티 9번 공격수들 활약은 대체로 저조했다. 첼시와 아스널 만큼이나 9번 징크스에 발목 잡힌 팀이 바로 맨시티다.
홀란 이전 9번은 가브리엘 제주스였다. 그 이전은 놀리토다. 만수르 구단주 부임 이후에는 발레리 보지노프와 아데바요르 그리고 네그레도가 주인공이었다. 2000년대 중, 후반까지 맨시티 9번은 에밀 음펜자와 앤디 콜 그리고 파울로 완쵸페였다.
물론 맨시티 구단 역사는 만수르 구단주 부임 전,후로 나뉜다. 이를 고려해도 9번 선수들의 활약상은 무언가 아쉬웠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도 마찬가지다. 놀리토와 제주스가 있었다. 전자는 반 시즌 활약상만 좋았다. 후자는 끝내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새 시즌부터는 아스널 9번으로 낙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