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은 독일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16강 진출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역대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결과부터 보자면, 총 8번을 싸워 1승 2무 5패이다.

1954 스위스 월드컵
1차전 헝가리에게 0-9, 2차전 터키에게 0-7로 패한 한국은 당시 대회 규정에 따라 3차전 서독과의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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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멕시코 월드컵
1무 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맞은 3차전 상대는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였다. 한국은 최순호의 그림같은 동점골과 허정무의 추격골로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3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한국은 이미 2패를 거둔 후 맞이한 우루과이와의 3차전에서도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당시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다니엘 폰세카의 결승골로 극적인 16강을 이뤄냈다.
1994 미국 월드컵
이 대회의 3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었다. 전반 3골을 실점하며 주저앉는 듯 했지만, 후반 7분 황선홍의 선제골과 11분 뒤 터진 홍명보의 중거리 골로 독일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댈러스 지역의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 주전 선수 평균 연령이 30세에 근접했던 독일은 후반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었다. 한국은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졌잘싸'의 표본이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2연패와 대회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풍파를 맞은 한국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치렀다.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지만 대표팀은 투지를 불태웠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유상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이임생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붕대를 칭칭 감고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쳐 큰 박수를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2002 월드컵은 유일하게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회이다.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박지성의 그림같은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박지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은 부자관계가 연상되는 골 셀레브레이션을 연출하며 훗날 이어질 끈끈한 인연을 예고했다.
2006 독일 월드컵
1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맞이한 최종전 상대는 스위스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지만, 한국은 필립 센데로스와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전후반 각각 한 골 씩을 내주며 패했다. 당시 프라이의 득점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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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극적으로 비긴 한국은 200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정수, 박주영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2-2 동점을 허용하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3연승을 달린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 알제리에게 4실점 패배를 당한 충격이 가시지 않는 채,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맞이했다. 1, 2차전 선발 명단에서 빠진 김승규, 김신욱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분위기 전환을 꽤했지만 결국 경기 종료 12분 전 베르통헌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21세기 들어 가장 부진한 성적에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