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eth SouthgateGetty

'8강·조별리그 탈락' 러시아 WC 4강 진출국의 지난 월드컵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 4강에 오른 네 팀의 지난 월드컵 성적과 이후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도 16강에서 프랑스에 탈락했다. 4강에 올랐던 브라질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벨기에에 의해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지역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대격변이었다. 벨기에는 32년, 잉글랜드는 28년, 크로아티아는 20년만에 4강에 올랐다. 이들은 21세기 들어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4강에 오른 네 팀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각각 우승팀 독일과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8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4강에 오른 네 팀의 지난 월드컵 성적과 이후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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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세대의 충돌' 프랑스 vs 벨기에

프랑스
감독: 디디에 데샹 (2012.07 ~)

FIFA 랭킹: 7위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유로 2016: 준우승
월드컵 최고 성적: 우승 (1998)

프랑스 대표팀의 데샹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 데샹은 당시 20대 초반의 포그바, 바란, 그리즈만 등을 활용했다. 이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데샹 감독의 프랑스는 8강에서 챔피언 독일에게 패했다. 독일의 관록 앞에서 프랑스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데샹 감독은 "경험의 차이에서 졌다"고 말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데샹 감독의 프랑스는 점차 발전했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에서는 프랑스를 이끌고 결승에 올랐다. 캉테가 팀에 새롭게 합류하며 안정감을 더했고, 그리즈만의 성장과 파예의 활약 덕분에 우승을 향해 한걸음 다가갔다. 월드컵 챔피언 독일에게도 완벽하게 복수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의 결승에서 연장 승부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데샹 감독의 부임 시기에 프랑스의 멤버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리즈만, 포그바, 바란은 경험이 쌓였고, 음바페라는 거물급 신예가 등장했다. 지루는 여전히 데샹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했다. 데샹 감독은 이러한 황금 세대를 이끌고 오랜 숙원인 월드컵 우승을 꿈꾼다. 

선수로 한 차례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데샹이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벨기에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2016.08 ~)

FIFA 랭킹: 3위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 8강
유로 2016 성적: 8강
월드컵 최고 성적: 4강 (1986)  

얀 쿨레망스, 장 마리 파프, 엔조 시포 등이 이끌던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이후 다시 한 번 등장한 황금세대가 벨기에를 월드컵 4강 무대로 이끌었다.

아자르, 데 브라이너, 루카쿠, 콤파니, 쿠르트와 등 벨기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주름 잡는 선수들이 한 세대에 동시에 등장했다. 이들은 팀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대진운도 좋았다. 러시아, 알제리,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편성 되어 3승을 거뒀고, 16강전에서는 미국을 만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8강전에서 벨기에는 아르헨티나의 짠물 수비를 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자르, 데 브라이너가 침묵했다.

월드컵 이후 벨기에는 빌모츠 감독을 다시 한 번 신임했다. 전술적 색이 부족하고, 감독 경험도 부족했지만 벨기에 축구협회는 벨기에 레전드 빌모츠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빌모츠의 전술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않았고, 8강에서 웨일즈에 패하며 탈락했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더 이상 빌모츠 감독에게 기회를 줄 수 없었다. 빌모츠 감독이 떠난 후 벨기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을 선임했다. 쓰리백을 잘 활용하는 마르티네즈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에 쓰리백을 이식시켰다. 맞지 않는 옷이라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예선 과정을 거치면서 팀이 점점 좋아졌다.

그러나, 본선에서 데 브라이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의문이었다. 데 브라이너의 수비 가담이 늘어나면서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힘을 잃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의 패스에 능한 일본은 중원의 수적 우위를 이용하여 벨기에를 공략했다. 이는 통했고, 벨기에는 먼저 두 골을 허용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실점 이후 자신의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펠라이니를 투입하여 중원을 강화하고, 데 브라이너를 전진 배치했다. 이는 주효했고, 역전승을 거뒀다.

펠라이니와 비첼이 쓰리백을 보호하고 데 브라이너, 아자르, 루카쿠가 공격하는 3-4-3 전술은 대회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더해갔다. 황금세대 자원을 이제서야 조립했고, 브라질을 꺾었다. 벨기에는 다시 오기 힘든 마지막 기회를 마주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감독: 즐라트코 달리치 (2017.10 ~)

FIFA 랭킹: 20위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 A조 3위
유로 2016 성적: 16강
월드컵 최고 성적: 4강 (1998)

크로아티아 역시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어느덧 만 30세를 넘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조합으로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한 차례 돌풍의 역사를 쓴 기억이 있다. 보반, 수케르, 빌리치 등과 함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20년만에 4강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그 이상의 성적을 꿈꾸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1승 2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는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으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무너졌다.

관건은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다른 한 명의 미드필더였다. 지난 대회에서 코바치치와 프라니치, 잠미르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브로조비치, 크라마리치, 코바치치, 바델리 모두 경기에 나설 때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려했던 공격수 만주키치도 본선 무대에서 제 몫을 해냈다.

크로아티아는 니코 코바치 감독을 다시 한 번 신뢰했지만, 유로 2016 예선 과정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이후 부임한 차치치 감독도 러시아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부진하며 경질되었다. 차치치 감독을 대신하여 선임된 달리치 감독은 무명의 감독이었다. 알 아인 소속으로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유럽 무대에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달리치 감독은 빠른 시간에 흔들리는 팀을 다잡았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더 나은 팀이 되었고,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팀 분위기를 중시한 달리치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불만 많은 칼리니치를 집으로 보내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달리치 감독은 상대에 맞게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파트너를 정했다. 이러한 맞춤 전술은 효과적이었다. 이들의 파트너로 나선 선수들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무명의 달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쓸 준비가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첫 월드컵 결승행을 이끌지가 관심을 모은다.

잉글랜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2016.09 ~)

FIFA 랭킹: 12위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 D조 4위
유로 2016 성적: 16강
월드컵 최고 성적: 우승 (1966)

잉글랜드가 난적 스웨덴을 꺾고, 감격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피터 쉴튼, 게스코인, 리네커 등을 앞세운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이다. 잉글랜드는 이후 많은 기대 속에 월드컵을 치렀다. 오웬, 베컴, 램파드, 제라드, 스콜스, 시어러, 존 테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구슬을 꿰지 못했다.

4년 전 호지슨 감독이 이끈 잉글랜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편성되어 1무 2패로 탈락했다. 호지슨 감독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으며 유로 2016에 도전했으나,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게 패하며 다시 탈락했다. 

현대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던 잉글랜드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현대 축구 전술과 거리가 먼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선임했다. 스캔들로 인해 앨러다이스는 2개월만에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았고, 잉글랜드 U-21 대표팀 감독 사우스게이트가 그를 대신했다. 이 상황은 잉글랜드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명성이 아닌 실력을 택했고, 자신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를 중용했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은 근래 치른 월드컵에서 가장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50경기 이상의 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수비수 케이힐뿐이었다. 

주전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와 트리피어, 골키퍼 픽포드는 대회 전에 A매치 10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 워커를 쓰리백의 스토퍼로 기용했고, 다소 투박하지만 많이 뛰는 린가드를 적극 활용했다. 픽포드 골키퍼는 만점 활약으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국 프로 풋볼 (NFL)과 미국 프로 농구 (NBA)의 전술을 활용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높은 전술 완성도에 파격을 더하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열광한다. 이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월드컵 트로피를 현대 축구의 고향으로 들고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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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경기 일정 

7월 11일 03:00 - 프랑스 vs 벨기에
7월 12일 03:00 -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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