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양대] 이정빈 기자 = 서울에서 개최된 2024 홈리스월드컵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8개국 52개 팀이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대회가 마무리된 뒤에는 모두 하나 되어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2024 홈리스월드컵이 28일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8일간 장정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와 함성을 받았고, 그동안의 아픔과 상처를 잊은 채 값진 땀을 흘렸다.
홈리스월드컵은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9번째 대회를 맞이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대회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처음으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자체 플랫폼인 ‘FIFA+’ 중계와 더불어 우승 트로피, 매달, 공인구 등을 제공했다.
대회는 4대4 변형 풋살 방식으로 진행됐고, 전후반 포함 총 15분으로 한 경기가 구성됐다. 홈리스월드컵 현장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렸는데, 일부 관중은 좌석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경기를 봐야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하거나, 선방을 보이면 많은 이의 함성이 들려왔다.
대회는 멕시코 팀이 남녀 모두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 여자 팀은 결승에서 루마니아를 꺾었고, 남자 팀은 잉글랜드와 혈투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남자부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경기 막판 멕시코가 극적으로 득점해 영광을 차지했다. 멕시코 남자 팀은 역대 5번째, 여자 팀은 역대 9번째 우승을 거둬 최강자 면모를 뽐냈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7, 8위를 거둔 팀들 간 펼쳐진 딜라이컵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드론쇼가 펼쳐졌다. 수많은 드론이 한양대학교 대운동장 위에서 빛을 발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선수들은 잔디에 다 함께 누워 드론쇼를 감상했다. 화려한 드론쇼를 끝으로 2024 홈리스월드컵이 한국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운영을 진두지휘한 이근호 서울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홈리스월드컵을 통해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은 걸 얻어가길 바란다. 축구를 통해 이렇게 많은 분이 화합하고 즐긴다는 것 자체가 참가자들에게는 큰 경험이 됐을 거다”라며 “항상 작은 거부터 실천하고 이루려는 목표를 가지고 가면 좋은 일이 있으실 거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이 대회는 경기 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이 진행됐고,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렸다.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를 진행했는데, 많은 사람이 현장에서 이벤트를 즐기거나 관심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홈리스와 관련한 큰 대회인 만큼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됐다. 국내외 홈리스 당사자를 비롯해 사회혁신가, 시민사회 활동가 등 총 25명의 연사가 청중 앞에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라는 주제로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