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또다시 75분 이후에 결승골을 넣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유가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원정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1/22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5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F조 1위를 유지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맨유는 주말 승격팀 왓포드에게 1-4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최근 프리미어 리그 7경기에서 1승 1무 5패의 부진에 빠지며 8위까지 순위가 추락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질됐고, 수석코치인 마이클 캐릭이 임시 감독 직에 오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비야레알 원정을 떠나야 했다.
Mirror Football당연히 경기 내용이 좋을 리가 만무했다. 맨유는 65분경까지 비야레엘에게 점유율에서 43대57로 열세를 보였고, 슈팅 숫자에선 4대12로 1/3 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선 1대6으로 크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홈팀 비야레알의 공세에 휘둘리는 문제를 노출했던 맨유였다. 그나마 맨유는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가 5분경 비야레알 측면 공격수 모이 고메스의 슈팅을 선방해냈고, 26분경과 58분경엔 마누 트리게로스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들을 손끝으로 쳐내준 덕에 0-0 스코어를 이어올 수 있었다.
다급해진 캐릭 감독은 66분경, 부진했던 도니 판 더 베이크(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앙토니 마르시알(왼쪽 측면 공격수)을 동시에 빼고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마커스 래쉬포드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변화를 감행했다.
이는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 이들이 투입된 이후 맨유는 점유율에서 63대37로 크게 우위를 점하면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71분경 페르난데스의 감각적인 스루 패스에 이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걸 제외하면 여전히 공격에서 있어선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던 맨유였다. 조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마지막 순간 비야레알 수비에 끊기는 장면들이 반복됐다.
답답한 흐름을 깬 선수는 역시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 호날두였다. 77분경, 비야레알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의 패스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에티엔 카푸에가 압박에 둘러쌓이자 다급하게 다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준 걸 호날두가 가로채선 골키퍼 키 넘기는 슈팅으로 천금같은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
이후 여유를 찾은 맨유는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이를 통해 경기 마지막 10분 사이에 5회의 슈팅을 가져가며 지속적으로 비야레알의 골문을 두들겼다. 결국 맨유는 정규 시간 종료 직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드리블로 측면을 파고 들다가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연결한 걸 페르난데스가 이타적으로 횡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산초가 오른쪽 골대 상단 구석에 꽂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가 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으면서 팀을 구해낸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호날두는 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패할 경기를 비기게 해주거나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이기게 해주는 영웅적인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OptaJoe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활약상은 단연 발군이다. 비록 팀은 1-2 역전패를 당했으나 영 보이스 베른과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호날두는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차전에서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5분경(90+5분)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서 아탈란타와의 3차전 홈경기에서 81분경에 또다시 결승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견인한 그는 4차전 아탈란타 원정에서 전반전 추가 시간(45+1분)과 후반전 추가 시간(90+1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사실상 개인 능력으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번 비야레알전에서도 그는 77분에 결승골을 넣으며 2-0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호날두는 PL 소속 선수로는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5라운드까지 전경기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75분 이후 결승골을 3골이나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비야레알과의 2차전, 아탈란타와의 3차전, 비야레알과의 5차전).
OptaJoon이미 호날두는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출전(181경기)와 최다 골(140골), 최다 득점왕(2007/08, 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시즌까지 도합 7회), 단일 시즌 최다 골(2013/14 시즌 17골), 최다 해트트릭(8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괜히 그가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이자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팀 전체의 경기력 자체가 붕괴되면서 PL에선 9경기 4골 2도움으로 다소 아쉬운 득점 기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선 5경기 6골을 넣으며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중요 순간마다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력이 안 좋은 맨유에게 귀중한 승점들을 선사하고 있다. 호날두가 있기에 맨유는 위기의 순간에도 믿을 수 있는 구석이 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겠다. 특히 그 무대가 챔피언스 리그라면 위력은 배가된다.
B/R 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