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8월 19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3-1 승리에 쐐기를 박은 김신욱의 골을 도운 이동국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K리그 개인 통산 196골-6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 70골-70도움에 도움 1개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동국은 2경기 만에 그 고지에 달성했다. 9월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9분 한교원이 넣은 전북 현대의 세번째 골을 도왔다. 경기 시작 41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이동국은 후반 16분에도 이재성의 골을 도왔다. 이동국의 1골 2도움을 앞세운 전북은 포항을 4-0으로 완파하며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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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K리그 역사에서 70골-7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이동국이 최초다. 60골-60도움은 신태용, 에닝요, 몰리나까지 4명이지만 그들은 모두 은퇴하거나 K리그를 떠난 상태다. 당분간 이 기록을 쫓을 선수는 염기훈(59골-97도움), 황진성(51골-64도움) 정도다.
K리그 최초의 대기록은 운명처럼 이동국을 찾아왔다. 자신의 고향이자, 프로 경력을 시작한 무대에서 달성했다. 바로 포항의 스틸야드다.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 유스 시스템의 적자다. 포항동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시작해 포철중, 포철공고를 거쳐 1998년 프로 데뷔를 했다.
현재도 부모님이 포항에서 거주하고 있고, 인간관계의 상당수도 포항의 지인들과 이어가는 중이다. 최강희 감독은 일정 상의 여유가 있으면 포항 원정 후에는 하루 특별 휴식을 줘 이동국이 부모님 댁에서 쉬고 오도록 배려한다. 다섯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고향인 포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온 바 있다.
스틸야드는 이동국에게 기쁨과 좌절을 모두 안겨 준 곳이다. 프로에 데뷔하며 월드컵 국가대표 등 승승장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6년에 자신의 활약으로 이뤄 낸 독일월드컵 본선을 2달 앞두고 스틸야드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현재 이동국은 전북에서 전설을 길을 걷고 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9년째 뛰고 있다. 포항과의 인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입단 전인 2006년 말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이동국 영입 후 첫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최강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동국 역시 최강희 감독의 무한 신뢰 아래 만 38세가 지난 현재까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 이적 후 이동국은 포항 킬러로 거듭났다. 고향팀을 만나서 무려 21골을 넣었다. 올 시즌도 지난 6월 28일 스틸야드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날 활약으로 이동국은 2년 만의 대표팀 복귀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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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이동국의 운명은 대기록 앞에서 또 한번 엇갈렸다. 포항 원정에서 예상대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41초 만에 선제골을 넣고 2도움을 추가했다. 이동국의 대활약에 포항은 치명적인 0-4 대패를 당했다. 상위 스플릿이 점점 멀어지는 포항과 달리 전북은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동국의 대기록은 흥미로운 해프닝도 낳았다. 공식적으로 그의 70번째 도움을 놓고 혼란이 있었다. 전반 29분 한교원의 골을 도왔다고 정정 발표가 나기 전 그 장면은 이동국의 골로 기록됐다. 득점 장면에서 한교원의 발을 스친 것이 중계 카메라로 거듭 살펴보고서야 확인됐기 때문이다. 후반 16분에도 이동국은 도움을 기록했다. 몇몇 언론은 이 도움을 70-70 달성의 도움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1골 2도움으로 이동국은 통산 197골 71도움을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