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한국프로축구연맹

7경기 무승 속 ‘강등 위기’ 놓이더니 결국 ‘오피셜’ 공식발표 떴다…칼 빼든 울산, 선임 두 달 만에 신태용 감독과 동행 마침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추락하더니 결국 시즌 두 번째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선임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여 신태용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하면서 짧은 동행을 마쳤다. “가진 역량 모두 쏟아 명가 재건하겠다”던 신 감독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울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8월 초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면서 “광주FC와의 33라운드부터는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K리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 더불어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은 지난 8월 3일 김판곤 감독과 상호합의 계약을 해지한 후 이틀 뒤 새 사령탑으로 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은 당시 “처음 울산의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도 됐다. 과거부터 울산은 K리그 내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팀이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이자,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신 감독을 향한 기대감은 상당히 컸다. 하지만 신 감독을 선임한 극약처방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울산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25라운드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이어 7경기 동안 무승의 늪(3무4패)에 빠졌다. 자연스레 순위는 10위까지 떨어졌고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문제는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 혹은 강등이 결정되는 위치다. 물론 아직 6경기가 남아있어 반등할 기회는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라면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결국 울산은 칼을 빼 들면서 신 감독을 선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경질했다. 아울러 이번 신 감독과의 계약 해지와 함께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광국 대표이사도 퇴진하기로 했다.

신 감독 현역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 원클럽맨으로 통산 405경기(리그컵 포함)에 출전해 102골·69도움을 기록, 2003년 K리그 최초 60골·60도움 고지에 올랐다. 무려 6차례나 K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이에 2023년 한국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제1회 헌액 대상자 부문에서 3세대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 신 감독은 2009년 성남에서 감독대행직을 수행하며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현 코리아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이후 A대표팀 코치를 지내다가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이끌었다.

그러다 신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소방수로 낙점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다.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명 ‘카잔의 기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카운터 어택이 적중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명장면으로 꼽힌다.

신태용 감독은 이후 아시아 무대로 영역을 넓혀갔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과 함께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이듬해에는 2024 카타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이뤘다. 그러다 올해 초 야인이 된 후 지난 4월 성남 단장(비상근직) 임무를 수행하며 친정의 명가 재건을 위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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