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전패' 분데스, 유럽 무대 몰락 원인은?

댓글()
Getty Images
분데스리가 유럽 대항전: 조별 리그 1차전 1승 2무 3패, 2차전 6전 전패. UEFA 리그 랭킹 2위에서 시작해 4위로 추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가 2017/18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악몽과도 같은 행보를 이어오며 UEFA 리그 랭킹 2위에서 4위로 급전직하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 결장 PSG, 음바페 활약은"


# 분데스리가, 최악의 유럽 대항전 출발을 알리다

분데스리가가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 역사상 최악에 해당하는 부진을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유럽 대항전 1차전에서 안더레흐트와 경기를 치른 바이에른 뮌헨(3-0 승)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팀이 2무 3패에 그쳤다. 이어진 2차전에선 6개 팀 모두 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먼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고, RB 라이프치히 역시 베식타스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믿었던 바이에른 뮌헨조차 파리 생제르맹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이는 바이에른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처음으로 당한 3골 차 이상의 패배였기에 한층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결국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조기 경질 수순을 밟았다.

유로파 리그에서도 분데스리가 팀들의 부진은 이어졌다. 현재 분데스리가 최하위에 있는 쾰른은 크르베나 츠베츠다에게 0-1로 패했다. 헤르타 베를린 역시 외스테르준드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0-1로 패했다. 호펜하임은 루도고레츠 원정에서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슈틸리케, '텐진 더비' 대승 하이라이트”

분데스리가가 유럽 대항전에서 6전 전패를 당한 건 198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예선 포함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 16경기에서 2승 2무 12패를 기록 중인데 이 역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악의 출발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분데스리가 역사를 통틀어 유럽 무대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분데스리가는 2006/07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그리고 프랑스 리그 앙에 이어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7/08 시즌 유럽 무대에서 호성적을 올리면서 4위로 올라선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2010/11 시즌 세리에A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2011/12 시즌엔 바이에른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붙으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이후에도 분데스리가는 유럽대항전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끌어올렸고, 결국 2015/16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EPL을 제치고 UEFA 리그 랭킹 2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시작 시점에도 분데스리가는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유럽 대항전 본선 조별 리그 1차전에서의 실패로 EPL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다. 게다가 2차전에서는 6전 전패를 당하면서 세리에A에게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5위 프랑스 리그 앙과의 점수 차는 제법 큰 편에 해당하기에 이번 시즌을 망치더라도 4위는 유지하겠지만, 다음 시즌까지 망친다면 자칫 5위로 추락할 위험성이 있다. 5위로 추락한다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이 3장으로 줄어들게 된다.

Bundesliga


# 분데스리가 부진의 원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팀들의 유럽 대항전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됐던 일이긴 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기존 유럽 무대 단골팀이었던 바이엘 레버쿠젠과 샬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같은 구단들이 무너지면서 생소한 팀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먼저 창단 8년에 불과한 승격팀 라이프치히가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호펜하임 역시 4위와 함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에 올랐다. 5위 쾰른은 25년 만에 유럽 무대로 돌아왔고, 6위 헤르타 베를린 역시 2009/10 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유럽 대항전에 참가했다. 또 다른 승격팀 프라이부르크(7위)는 유로파 리그 3차 예선에서 슬로베니아 구단 NK 돔잘레에게 1, 2차전 도합 스코어 1-2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1차전 1-0 승, 2차전 0-2 패).

유럽 대항전 무대에 참가한 7개 팀 중 2개 팀이 승격팀(라이프치히와 프라이부르크)이었고, 호펜하임은 2007/08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승격했으며,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이었다. 헤르타와 쾰른은 2부 리가로 강등됐다가 2013/14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로 돌아온 구단들이다. 이들에겐 크게 3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Borussia Dortmund

첫째로 유럽 무대 경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조차 유럽 대항전 경험이 없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분데스리가는 30대 감독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라이프치히와 호펜하임, 헤르타 베를린 같은 구단들의 돌풍엔 바로 젊은 감독들이 있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는 신선함만으로 성과를 내기엔 그렇게 녹록한 무대가 아니다. 라이프치히는 챔피언스 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 1-1 무승부에 만족했고, 2차전에선 경험이 풍부한 베식타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호펜하임은 2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하는 우를 범했다.

둘째 라이프치히를 제외하면 재정적인 능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결국 이들은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하고도 전력을 강화하긴 커녕 스타 플레이어를 뺏기는 문제를 노출했다. 호펜하임은 핵심 선수 두 명(제바스티안 루디와 니클라스 쥘레)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했고, 쾰른 역시 팀 득점의 5할 이상을 책임지던 간판 공격수 앙토니 모데스테(팀 득점 51골 중 25골 4도움 기록)를 중국 구단 톈진 췐젠으로 떠나보냈다. 헤르타도 핵심 수비수 존 앤소니 브룩스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고, 프라이부르크는 팀의 더블 에이스 막시밀리안 필립(도르트문트)와 빈첸소 그리포(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셋째 유럽 단골 손님이 아니다 보니 기본적으로 선수층도 얇았다.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팀들은 더블 스쿼드 구축이 필수인데 위에 언급한 이유로 선수 보강이 힘들었다. 당연히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쾰른은 분데스리가 6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채 분데스리가 최하위(1무 5패)로 추락했고, 프라이부르크 역시 강등권(4무 2패)에 위치하고 있다. 호펜하임을 제외하면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Hoffenheim

분데스리가의 강점은 바로 재정 안정성에 있다. 게다가 스페인-프랑스와 함께 뛰어난 유스풀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분데스리가는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UEFA 리그 랭킹 2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의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지난 시즌까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꾸준하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한 EPL이 이번 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세리에A 역시 AC 밀란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은 이적시장의 생태 자체를 흔들고 있다. 투자가 있어야 결국 성적도 따르기 마련인데 이 점에서 분데스리가 팀들은 다소 도태된 모습을 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기존 유럽 무대 단골인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가 성적을 내줄 필요가 있었으나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과 함께 죽음의 조에 위치하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분데스리가 팀들의 성적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아무리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를 제외하면 유럽 무대 경험이 전무하다고 하더라도 프라이부르크가 돔잘레에게 탈락하고, 헤르타가 외스테르준드에게 패하는 건 이변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호펜하임 역시 현재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브라가와의 홈경기와 루도고레츠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올렸어야 했다. 즉 분데스리가 팀들의 전체적인 퀄러티 자체가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이제 바이에른이 3, 4차전에 셀틱을 만나고, 도르트문트 역시 3, 4차전에 APOEL과 일전을 치른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 대항전에 참가 중인 6개 팀이 모두 3, 4차전에 다소 수월한 팀을 상대하기에 이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다. 만약 3, 4차전에서도 부진을 보인다면 분데스리가 구단들의 몰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C Koln


# UEFA 리그 랭킹 TOP 5

1위 라 리가 92.855점
2위 EPL 66.462점
3위 세리에A 64.916
4위 분데스리가 63.998
5위 리그 앙 49.248


# 분데스리가 팀들의 유럽대항전 2차전 결과

도르트문트 1-3 레알 마드리드
베식타스 2-0 라이프치히
파리 생제르맹 3-0 바이에른
외스테르준드 1-0 헤르타 베를린
FC 쾰른 0-1 크르베나
루도고레츠 2-1 호펜하임

Vedad Ibisevic

다음 뉴스:
英 신문, 아스널 "첼시전, 챔스권 향한 최후의 저항" [GOAL LIVE]
다음 뉴스:
함부크르 손흥민 팬의 짧지만 울림 있는 한마디
다음 뉴스:
‘중국파’ 김영권-권경원, “김민재 더 큰 도전했으면”
다음 뉴스:
레알 단장 “아틀레티코 탈락시킨 지로나, 매우 어려운 상대”
다음 뉴스:
안첼로티 "지단 만나고 축구에 대한 생각 바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