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멀티 플레이어로 선수 시절 명성을 떨쳤던 필 네빌이 인터 마이애미에서 6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실망스러운 첫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가 친형 게리 네빌처럼 감독으로 실패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인터 마이애미는 이제 창단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구단으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데이빗 베컴이 구단주로 취임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베컴을 필두로 재일교포로 유명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초대 회장과 스프린트 코퍼레이션 CEO 마르셀로 클라우르, 그리고 호르헤와 호세 마스 마스텍 CEO 형제의 재정 지원 속에서 신생팀임에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구단 창단 과정에서 인터 마이애미는 아르헨티나 스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필두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당시 프랑스 핵심 미드필더 블레이스 마튀디,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수비수 라이언 쇼크로스, 멕시코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로돌포 피사로, 그리고 미국 대표팀 측면 스페셜리스트 브렉 셰어 같은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MLS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첫 메이저리그 참가 시즌이었던 2020년, 인터 마이애미는 14개 참가팀들 중 8위를 차지하며 나름 안착에 성공했다. 이에 베컴 구단주는 선수 시절 동료(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이자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2019년 월드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필 네빌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참혹했다. MLS 첫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으나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에서 0-1 패배를 시작으로 6연패의 부진에 빠진 것. 특히 지난 22일에 열린 뉴 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경기에선 0-5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6경기에서 팀 득점은 단 1골이 전부이고, 무려 13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진 인터 마이애미이다. 당연히 인터 마이애미의 성적은 2승 2무 8패 승점 8점으로 MLS 전체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이과인이 1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과인을 제외한 마튀디와 피사로, 쇼크로스, 셰어 등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다급하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측면 수비수 키어런 깁스와 페예노르트 골키퍼 닉 마르스만을 영입했고, 애스턴 빌라 유망주 인디아나 바실레프를 임대로 데려왔으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터 마이애미는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 위반 사실이 발각돼 MLS 역대 최고 벌금에 해당하는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를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공동 구단주인 호레헤 마스마저 25만 달러의 벌금을 다로 지불해야 한다. 이에 인터 마이애미 단장 폴 맥도너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이 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우리는 리그 연맹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접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팀의 구조에 있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치고 있는 인터 마이에미이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 데에는 필 네빌의 능력 부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애당초 필 네빌은 프로 감독 경력이 전무하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 하에서 맨유 코치를 하면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발렌시아에서 친형인 게리 네빌 밑에서 수석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코치로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첫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시키면서 성공을 거두는 듯싶었으나 이후 11경기에서 7패를 당하며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남자 축구팀은 물론 프로팀 감독도 이번이 처음이다. 어디까지나 베컴의 인맥으로 인터 마이애미 감독에 부임한 필 네빌이다.
심지어 그의 형인 게리 네빌조차 첫 지도자 경력이었던 발렌시아에서 10승 7무 11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조기 경질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마저도 코파 델 레이와 유로파 리그에서 선전했을 뿐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성적은 3승 5무 8패(승률 17%)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이후 더 이상 지도자를 거부한 채 방송국 축구 해설가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게리 네빌이다.
베컴과 네빌 형제는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는 '클래스 오브 92(1992년 FA 유스컵 우승 주역으로 동시기에 프로 데뷔해 맨유 황금기를 견인했다)'로 불리는 사이로 이들은 4부 리그 구단 솔포드 시티 지분을 10%씩 가지고 있으면서 공동 소유하고 있다(최대 주주는 바로 발렌시아 구단주 피터 림으로 40%를 소유 중이다). 즉 단순한 동료 그 이상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현재 필 네빌 경질설이 미국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나 정작 베컴은 필 네빌을 계속 믿고 있다는 기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피터 림과 게리 네빌의 관계처럼 잘못된 인맥이 팀을 나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대로 형제가 선수로는 성공했으나 지도자로는 망조를 향해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