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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무승' 도르트문트, 큰 틀의 변화 필요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라이벌전에서도 패하며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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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랜B 가동 도르트문트, 바이에른에 완패하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주말, 바이에른과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마크 바르트라의 골 덕에 무득점 패배는 면할 수 있었던 도르트문트였다.

안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를 앞두고 공식 대회 6경기에서 단 1승(3무 2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유일한 승리는 독일 3부 리그 구단 마그데부르크와의 DFB 포칼 2라운드(5-0 승)가 전부였다. 즉 1부 리그 팀을 상대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도르트문트였다.

분데스리가에선 RB 라이프치히(8라운드 2-3 패)와 승격팀 하노버(10라운드 2-4 패)에게 패하며 1무 2패(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9라운드 2-2 무)로 시즌 개막 시점부터 줄곧 유지하고 있었던 1위 자리를 바이에른에게 내주었다.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H조에선 UEFA 리그 랭킹 18위에 불과한 키프러스 구단 APOEL 니코시아와의 3, 4차전에서 모두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연전에서 모두 비기면서 이제 2경기만을 남겨놓은 시점에 2위 레알 마드리드와 3위 도르트문트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하기에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바이에른전 승리가 절실했다. 이를 통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바이에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1위 재탈환도 가능했다. 

이에 그 동안 4-3-3 포메이션만을 고집하던 피터 보슈 도르트문트 감독은 바이에른전에 카가와 신지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한 4-2-3-1을 들고 나왔다. 카가와에게 수비 시엔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를 압박하는 역할을 주문함과 동시에 공격 시엔 첨병 역할을 맡긴 것.

Dortmund vs Bayern StartingSpielverlagerung

나름 이 변화는 공격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30분경 카가와가 하비로부터 가로채기를 성공한 걸 율리안 바이글이 전진 패스로 연결했고, 곤살로 카스트로가 수비수 두 명을 유인하면서 패스를 내주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측면 미드필더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지나치게 정직한 슈팅을 시도해 각도를 좁히고 나온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의 발에 막혔다.

이어서 31분경엔 역습 과정에서 카가와 신지가 바이에른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를 앞에 두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43분경에도 바이에른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카가와로부터 가로채기를 시도한 걸 뒤에서 커버를 들어온 카스트로가 곧바로 전진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야르몰렌코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또 다시 울라이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문제는 수비였다. 여전히 도르트문트 수비 라인은 위험천만할 정도로 높게 설정되어 있었다. 당연히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의 역습에 무기력할 정도로 침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3실점 자체는 역습과 무관한 장면에서 나왔으나 경기 내내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서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슈팅 기회를 연달아 내주는 우를 범했다. 로만 뷔어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던 도르트문트였다. 수비가 불안하니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완패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전에서도 패하면서 2위 자리마저 라이프치히에게 내주고 말았다. 1위 바이에른과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이대로라면 중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4위 샬케와는 승점 동률이고, 8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 차는 2점 밖에 나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마저 바이에른전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도르트문트는 파파스타토풀로스가 부상을 당한 이후 2실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Borussia Dortmund


# 위기의 보슈, 변해야 산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보슈의 공격 축구는 분데스리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분데스리가 첫 7경기에서 6승 1무 무패에 골득실 +19(21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연달아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서 1-3 패배와 함께 역습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노출한 도르트문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8라운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그나마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중심으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막시밀리안 필립, 야르몰렌코 같은 측면 자원들이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던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득점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풀리시치 외의 공격 자원들이 전원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도르트문트는 선제골을 넣는 데에 문제를 노출하고 있고, 도리어 무리하게 공격을 감행하다 역으로 당하는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APOEL과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4차전 홈경기였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으나(점유율 72대28, 슈팅 숫자 11대0) 정작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후반 6분경 APOEL이 이 경기에서 시도한 첫 번째 슈팅에 무기력하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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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슈의 전술에 있어 공격은 최선의 방어였다. 파상공세를 통해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조차 만들지 않는 게 기본적인 전술 접근법이었다. 이를 위해 수비 라인을 위험천만할 정도로 끌어올리면서 상대를 공략하던 도르트문트였다. 하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자 도르트문트 수비의 민낯이 드러났고, 결국 이는 최근 분데스리가 4경기 12실점으로 이어지면서 1무 3패의 부진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물론 많은 축구 전문가들 역시 보슈의 천편일률적인 플랜A 고집과 위험천만할 정도로 높게 올리는 수비 라인을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보슈는 요지부동 변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승격팀 하노버와의 원정 경기에서 2-4 완패했을 때도 전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나마 바이에른전에서 도르트문트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기본 포메이션에 변화를 가져왔으나 큰 틀에서의 전술적인 접근법엔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수비 라인은 위험천만할 정도로 높았고, 공격 방식 역시 측면에서의 일대일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그러하기에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바이에른전 도르트문트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 똑같이 오래된 문제: BVB는 또 다시 취약했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Borussia Dortmund

즉 보슈의 문제는 포메이션이 아닌 전술 접근법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점 방식이 매번 유사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심지어 바이에른와의 경기에서도 도르트문트는 슈팅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으나 역습 한 방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수비는 와해될 수 밖에 없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슈투트가르트로 원정을 떠난다. 승격팀 슈투트가르트는 현재 분데스리가 12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메르체데스-벤츠 아레나에선 4승 1무 무패 골득실 +6으로 라이프치히와 함께 홈성적 공동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1위는 바이에른으로 4승 1무 골득실 +13). 게다가 곧바로 토트넘과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른 후 샬케와 레비어 더비 매치를 치러야 한다. 

도르트문트와 샬케의 경기는 독일 최대 더비로 꼽히고 있다. 도르트문트 홈에서 열리는 만큼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샬케에게 안방에서 패한다면 더 이상 보슈의 감독 생명도 보장받기 어렵다. 이제 보슈도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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