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한국프로축구연맹

'6경기 2승' 강원FC, 작년과 같은 승 수에도 득점력 빈곤에 정경호 감독 절치부심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 시즌 '강원 동화'를 쓰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강원FC가 올 시즌 10위에 처져 있다. 개막 6경기 동안 작년과 같은 2승을 거뒀는데 경기력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올 시즌 앞두고 정경호 감독이 부임한 강원은 지난해 보여준 공격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막 6경기 동안 4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나 12골 6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의 빈자리가 커 보이고, 13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이상헌의 부진도 신경이 쓰인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1무 3패. 개막전 대구FC 원정에서 1-2로 패하고, 2라운드 홈에서 포항스틸러스에 2-1 극장승을 거뒀다. 3라운드 제주SK와 득점 없이 비기고, 4라운드 전북현대 원정에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좋았다. 이어 5라운드 FC서울과 6라운드 김천상무에 모두 0-1로 패하며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4득점 5실점으로 수비는 단단한 편이었지만 창 끝이 무뎠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승점 9점을 쌓는 동안 11골을 넣고 9실점 하며 5위에 랭크했다. 실점은 많았지만 그걸 훌쩍 뛰어넘는 득점 수로 극복했다. 계속해서 흐름을 이어간 강원은 62골 56실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다득점 공동 1위였다.

지난 시즌과 승점은 2점 차지만 순위는 다섯 계단이나 차이 난다. 득점력 부족 탓이다. 현재 강원과 같이 승점 7점을 기록한 팀이 4팀이나 된다. 만약 강원이 작년 첫 6경기 때와 같이 11골을 넣었다면 현재 순위는 대구(8골), 광주FC(7골), 제주(6골)을 제치고 7위가 될 수 있었다. 골득실 보다 다득점을 우선하는 K리그 규정 때문이다.

득점력 빈곤에 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호쾌한 공격 축구에 매료됐던 팬들은 올 시즌 답답한 모습에 실망이 크다. 포항전 대졸 신인 이지호의 멀티골과 전북전 김경민의 추가시간 득점에 힘입어 극장승을 거두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다음 상대는 6일 원정 경기로 만나는 승격 팀 FC안양이다. 올 시즌 2승 4패(승점 6점)로 11위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강원이 승리하기 위해선 최다실점 공동 2위(8실점)인 안양을 상대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기존 공격수 가브리엘, 코바체비치, 이상헌이 살아나고 새로 영입한 마리오와 호마리우 등이 하루빨리 예열을 마쳐야 하는 이유다.

정경호 감독부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1일 머리를 짧게 깎은 뒤 선수단 앞에 섰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 표명으로 알려졌다. 절치부심한 감독의 결연함이 선수단 전체에 전해졌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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