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골 폭죽'을 터트린 강원FC가 FC서울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강원은 13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유현, 김건희, 이상헌의 연속골로 먼저 3골을 터트린 강원은 조영욱과 김진수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리드를 잘 지키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로써 강원은 서울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온 정경호 감독은 "오늘 강릉에서 그토록 바라던 비가 오면 어제 저녁부터 비가 오면서 강릉 시민들에게 굉장히 큰 행복을 주었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셨다. 거기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승리하고자 선수들과 마음을 모았는데 오늘 결과적으로 승리를 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릉시가 힘든 가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많은 팬들이 오셔 가지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경기에 더 임하겠다.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전반전부터 주도하고 득점했다. 후반전엔 추가 득점까지 만들면서 3-0으로 벌리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굉장히 잘 나왔다. 하지만 3-0에서 집중력과 안일함, 이런 대응에서 부족함을 느꼈는데 선수들과 다시 얘기해서 채우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한 강원이었다. 다만 4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했지만 이날 2골을 실점했다. 정경호 감독은 "우리가 계속 다득점 경기가 없었는데 다득점을 하니 실점이 나왔다. 축구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최대한 다득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또 우리가 최근에 클린시트를 하고 있었는데 실점한 것은 선수들과 리뷰하겠다. 득점 부분은 패턴 플레이, 포지셔닝 플레이, 박스 근처에서의 도전적인 플레이를 연습해서 만들겠다. 시즌 첫 3연승인데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원이 수비가 단단해지면서 팀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정경호 감독은 "3로빈에 들어가면서 기존 선수들하고 여름에 영입했던 선수들의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 무승부가 많았는데 이제 승리를 하면서 무패를 하고 있다. 지금 리그에서는 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고 또 3연승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선수들하고 상대에 따른 대응, 상대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상대 대응에 따라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아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더 높은 위치로 가려면 지금부터라도 대응하는 부분, 우리가 조금 더 구조적인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잘 디테일하게 보면서 준비를 해야 된다. 다음 경기 ACLE도 구조적으로 분석을 잘 해서 홈에서 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경호 감독 말대로 최근 강원은 스리백과 포백을 번걸아 가며 쓰고 있다. 선수들이 잘 적응하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철학은 구조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가져가자는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전술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숫자 동원을 어떻게 할 것이고, 또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서 상대를 힘들게 해야 되는 것이 결국 구조적인 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스리백 빌드업을 할 때와 또 포백 빌드업을 할 때, 또 스리백 수비할 때와 포백 수비할 때의 장단점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가 파악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한테도 준비할 때 확실한 피드백을 준다. 선수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헷갈려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고 있고 또 좋은 경기력도 나오고 승리도 챙기고 있다. 선수들과 저의 그런 믿음이 더 생긴 것 같고 앞으로 좀 더 우리가 아이디어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는 "강릉에 내린 단비와 함께 시원한 3연승이 그동안 가뭄으로 고통 받은 강릉시민과 강원도민에게 큰 선물이 됐다"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