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만에 골맛' 황희찬 빛바랜 선제골…울버햄튼, 에버튼과 통한의 1-1 무승부

황희찬Getty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희찬이 6경기 만에 골맛을 보면서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호골이자, 공식전 4호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막판 극장골을 허용하면서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고, 결과적으로 그의 득점은 빛이 바랬다.

울버햄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2~2023시즌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예리 미나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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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승부로 울버햄튼은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순위표 13위(11승8무18패·승점 41)에 그대로 머물렀다. 오는 29일 최종전에서 아스널 원정을 떠나는 가운데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5호골에 도전한다.

울버햄튼은 이날도 어김없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희찬과 파블로 사라비아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호흡을 맞췄다. 다니엘 포덴세와 주앙 고메스, 후벵 네베스, 아다마 트라오레가 중원을 지켰다.

왼쪽부터 토티 고메스와 크레이그 도슨, 네이선 콜린스, 넬송 세메두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다니엘 벤틀리가 지켰다. 디에고 코스타와 라울 히메네스, 마리오 레미나,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우스 쿠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울버햄튼은 초반 주도권을 내준 채 시종일관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4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문전 앞에서 가슴 트래핑 후 때린 슈팅은 옆그물을 강타했다. 전반 11분엔 알렉스 이워비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칼버트르윈이 높게 뛰어오르면서 머리에 맞췄지만 빗나갔다.

수세에 몰리던 울버햄튼이 역습 한 방으로 먼저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34분 트라오레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순식간에 단독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후 때린 슈팅이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걸렸지만, 세컨드볼을 쇄도하던 황희찬이 밀어 넣었다.

울버햄튼은 리드를 잡은 후 여유롭게 풀어갔다. 수비에 집중한 채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15분 트라오레가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사라비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16분과 18분엔 각각 세메두와 포덴세이 때린 슈팅이 빗나갔다.

전술적 변화를 꾀하고자 울버햄튼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5분 사라비아와 포덴세가 나가고 누네스와 코스타가 들어갔다. 4분 뒤에는 황희찬을 빼고 레미나를 투입했다. 이후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채 굳히기에 들어갔다.

울버햄튼은 하지만 잘 버티다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시간 더머레이 그레이의 크로스를 골키퍼 벤틀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마이클 킨의 패스를 받은 미나가 문전 앞에서 밀어 넣었다. 결국 그대로 통한의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만 챙겼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날 슈팅 1회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드리블 돌파 성공 1회와 볼 경합 승리 3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하면서 전방에서 분투했다. 또 그는 걷어내기와 슛블록을 각각 1회씩 기록하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같은 활약상 속에 평점 7.30점을 받았는데, 이는 울버햄튼 내 최고점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햄스트링 부상이 계속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 1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이후 EPL에서 3월과 4월 각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브렌트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날 득점포를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