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데얀 쿨루셉스키(24·토트넘)가 1년 넘게 휴식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단 1경기도 놓치지 않은 그는 지난해 1월부터 58경기째 연속 출전 중인데, 팬들은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의 선수 관리법에 우려를 표명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 시각)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치른 39경기를 모두 뛰었다. 출전 수 2위는 37경기를 뛴 파페 마타르 사르(21)이고, 3위는 35경기에 나선 페드로 포로(25)다”라고 알렸다. 쿨루셉스키는 39경기에서 9골과 10도움을 올리며 팀 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쿨루셉스키는 39경기를 뛰면서 총 2,850분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2,950분을 뛴 포로 다음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였다. 다만 4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포로와 다르게 쿨루셉스키는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잔디를 밟았다. 더욱이 놀라운 건 그가 지난해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58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다는 점이다.
당시 쿨루셉스키는 몸살로 인해 경기를 놓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쿨루셉스키가 결장한 건 이 경기를 포함해 단 2경기에 불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친 훈련과 빽빽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크리스티안 로메로(26), 미키 판 더 펜(23), 로드리고 벤탕쿠르(27) 등 동료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쓰러지는 와중에도 쿨루셉스키는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러한 탓에 최근 쿨루셉스키의 체력이 바닥난 듯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시즌 초반 강렬한 활약상을 남겼던 그는 최근 공격 진영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쿨루셉스키가 잠잠한 토트넘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도미닉 솔랑케(27), 브레넌 존슨(23)이 이탈한 데다가 손흥민(32)도 전과 같지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쿨루셉스키에게 휴식을 부여할 시간은 있었다. 영국축구협회(FA)컵 64강에서 5부 리그 구단인 탬워스를 만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쿨루셉스키를 벤치에 뒀다. 그런데 90분 동안 졸전을 펼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향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쿨루셉스키를 내보내 가까스로 승리했다.
현재 적잖은 토트넘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리한 쿨루셉스키 기용에 우려를 드러냈다. 일부 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느려 보이는 건 당연하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우리보다 2배나 빠른 건 이유가 있다”, “모든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 탓이다. 시즌 내내 선수들을 로테이션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쿨루셉스키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2022-23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10경기를 놓친 거 외에는 커리어 동안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더 나아가 활동량 부분에서 경기당 12km를 뛰는 거로 알려져 ‘철강왕’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