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호 골을 신고했다. 경기 시작 52초 만에 기록한 벼락골이었다.
LAFC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30라운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LAFC는 손흥민이 경기 시작 52초 만에 득점하며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드니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격침했다. 지역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한 LAFC는 리그 3경기 만에 팬들에게 승전보를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세르지 팔렌시아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가 득점한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상대와 거리를 두고 움직이다가 팔렌시아에게 공이 가자, 박스 안으로 순간적인 침투를 가져갔다. 이후 팔렌시아의 크로스를 가볍게 차 넣었다.
손흥민의 오프더볼 움직임을 자세히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리자, MLS 사무국은 공식 채널에 그의 득점 장면을 올렸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1분도 되지 않아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득점했다.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라며 놀란 표정을 지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전반 52초 만에 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이후로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괴롭혔다. 상대 견제를 끌어당기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이를 활용한 부앙가가 전반전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경기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7.7점을 줬다. LAFC 선수 중 부앙가(9.7점)와 아르템 스몰야코프(7.9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80분 동안 득점 1회,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 14회(약 88%), 태클 성공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A매치 기간에 좋았던 기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연달아 득점했다. 그 감각을 리그에서도 유지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FC 댈러스전 프리킥으로 MLS 첫 득점을 신고했는데, 3주 만에 2호 골을 넣었다.
감각이 절정에 달한 손흥민은 오는 18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을 떠난다. 레알 솔트레이크는 서부 콘퍼런스 10위 팀이다. 서부 콘퍼런스 최소 실점 5위(37실점)에 해당하는 팀으로, 타 MLS 구단보다 수비가 견고한 편이다. 손흥민이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 경기를 통해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는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50,850명을 넘었다. 이날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50,978명 관중이 들어온 거로 집계됐다. 그야말로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봤다.
MLS 사무국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MLS 사무국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와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간 경기 프리뷰를 제공했다. MLS 사무국은 해당 프리뷰에서 두 팀의 최근 경기 결과를 알리면서 “관중 대다수가 MLS 이적료를 경신한 손흥민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이끄는 브루스 아레나(73·미국) 감독 역시 LAFC전을 앞두고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설 거로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엄청난 관중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몰려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