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대승' 바르사, 전술 싸움에서도 레알 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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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레알전 5-1 대승. 메시 없이 엘 클라시코 4골 차 이상 대승은 24년 만에 처음. 전반전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2-0 스코어. 후반전 레알의 올코트 프레싱 전술에 맞춰서 발 빠르게 전술을 변화하면서 5-1 대승 이끌어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통산 177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5-1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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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가 세계 최고의 더비 중 하나로 꼽히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라이벌 레알을 그것도 캄프 누 홈에서 5-1로 대파했다. 이는 바르사에게 있어 역사적인 대승이었다. 1928년 라 리가가 출범한 이래로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사의 최다 점수 차 승리는 5골이다. 총 6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5골 차 승리를 거두었다. 4골 차 이상 대승도 이번이 11번째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건 이 경기에서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했다는 데에 있다. 바르사는 메시가 뛰었을 때 레알 상대로 2009년과 2010년, 그리고 2015년에 총 3차례 4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바르사가 메시 없이 엘 클라시코에서 4골 차 이상의 대승을 올린 건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수 호마리우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1994년 1월 9일 경기 이후 무려 24년 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축으로 필리페 쿠티뉴와 하피냐를 좌우 측면 공격에 배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세르히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아르투르 멜루와 이반 라키티치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호르디 알바와 세르히 로베르토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클레망 랑글레와 헤라르드 피케가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나섰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지켰다.

Barcalona Starting vs Real Madrid

전반전은 말 그대로 바르사가 압도했다. 바르사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쿠티뉴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쿠티뉴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 무려 30회의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르사였다. 참고로 바르사가 엘 클라시코에서 30회의 패스 끝에 골을 넣은 건 2005/06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세가 오른 바르사는 이후에도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바르사는 19분경 아르투르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으나 28분경 수아레스가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으로부터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이를 수아레스가 직접 페널티 킥을 처리하며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알이 승부수를 던졌다. 바란을 빼고 측면 공격수 루카스 바스케스를 교체 출전시켰다. 카세미루는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레알은 3-3-4라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바르사의 4-3-3 포메이션에 맞게 각각의 선수들이 속칭 농구의 올코트 프레싱 형태로 압박하며 맨투맨 수비를 펼친 레알이다.

Real Madrid Subs vs Barcalona

이는 주효했다. 바르사는 레알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막혀 후방까지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중앙 수비수인 랑글레와 피케가 테어 슈테겐 골키퍼 좌우에 위치할 정도였다. 결국 이 과정에서 바르사는 후반 5분경 마르셀루에게 추격하는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시 후반 9분경, 바르사는 동점골마저 내줄 뻔 했으나 레알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후반 24분경 하피냐를 빼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넬슨 세메두를 교체 출전시켰다. 다시 5분 뒤에 발베르데 감독은 쿠티뉴 대신 측면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를 투입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 교체였다. 첫째 세메두는 사실상 수비에 주력하면서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어 레알 공격을 주도한 마르셀루를 전담 마크했고, 세르히는 레알 스리백의 빈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둘째, 올코트 프레싱으로 지친 레알의 측면을 발 빠른 뎀벨레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게다가 뎀벨레 교체 출전을 기점으로 레알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대항해 테어 슈테겐 골키퍼에게 롱패스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Barcelona Subs vs Real Madrid

발베르데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사실 농구에서도 올코트 프레싱을 경기 내내 지속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하기에 농구에서도 승부처에서만 올코트 프레싱 전술을 감행한다. 농구 코트보다도 더 경기장이 큰 그라운드에서 올코트 프레싱을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과정에서 바르사의 골이 연달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뎀벨레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하프 라인 아래에서 빠른 발로 치고 가다 패스를 내주었고, 세르히가 크로스로 올린 걸 수아레스가 방향만 바꾸는 센스 있는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37분경 세르히가 순간적인 압박으로 레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에게서 가로채기에 성공한 후 곧바로 패스를 내준  걸 수아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수아레스의 연이은 골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바르사는 아르투르를 빼고 아르투로 비달을 교체 출전시키며 경기 마무리에 나섰다. 파워가 좋은 비달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뎀벨레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5-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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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르데의 승부수는 하는 족족 다 통했다. 뎀벨레는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고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했다. 교체 출전한 세메두의 보호 속에서 측면 공격수로 전진한 세르히는 2도움을 추가했다. 비달은 감격적인 라 리가 데뷔골을 넣었다.

반면 경질 위기에 몰린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은 벼랑 끝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소 무리한 올코트 프레싱을 감행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함께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중 비토리아 플젠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마르셀루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무리해서 선발 출전시켰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상사마저 발생했다. 마르셀루의 부상은 레알 입장에선 단기적인 엘 클라시코 대패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발베르데는 바르사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전반전 2-0 스코어를 이끌어냈고, 후반 승부수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면서 대승을 이끌어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로페테기에게 완승을 거둔 셈이다. 반면 로페테기는 엘 클라시코 대패로 인해 이제 경질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Ernesto Valverde vs Julen Lopetegui


# 바르사 라 리가 엘 클라시코 4골 차 이상 대승 경기

1935년 04월 21일 바르사 5-0 레알
1945년 03월 25일 바르사 5-0 레알
1950년 09월 24일 바르사 7-2 레알
1954년 02월 21일 바르사 5-1 레알
1958년 10월 26일 바르사 4-0 레알
1974년 02월 17일 레알 0-5 바르사
1994년 01월 09일 바르사 5-0 레알
2009년 05월 02일 레알 2-6 바르사
2010년 11월 29일 바르사 5-0 레알
2015년 11월 21일 레알 0-4 바르사
2018년 10월 28일 바르사 5-1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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