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리버풀의 우승 들러리가 됐다. 리버풀은 안방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무려 5골을 뽑아내며 대승과 함께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고 축하 파티를 열었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도 발 부상 여파로 원정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무대를 달리해 4경기 연속 결장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에 1-5로 완패했다. 승점 37(11승4무19패)에 묶인 토트넘은 16위에 머무른 가운데 승점 82(25승7무2패)를 쌓아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5년 만의 우승을 확정 지은 리버풀의 축하 파티를 씁쓸하게 지켜봤다.
토트넘은 출발은 좋았다. 예상을 깨고 이른 시간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2분 제임스 매디슨의 오른쪽 코너킥을 도미닉 솔란케가 문전 앞에서 높게 뛰어올라 헤더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4분 만에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골문 앞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이후 시종일관 두들겨 맞더니 연이은 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 24분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테르가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10분 뒤엔 마크 알리스테르의 오른쪽 코너킥 이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코디 학포가 오른발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리버풀은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고 토트넘은 연속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낮고 빠른 왼발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계속된 리버풀의 공세에 맥을 못 추린 토트넘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24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문전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데스티니 우도기가 자책골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리버풀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짓자 안필드는 축하 파티가 시작됐다. 경기 도중에도 빨간색 풍선과 트로피 모양의 풍선이 그라운드로 날아 들어오고 안필드 주변이 붉게 물들었는데, 경기가 끝나자 홍염이 터졌고 살라를 비롯해 버질 판 데이크 등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팬들과 함께 우승을 만끾했다.
리버풀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의 EPL 정상에 섰다. 1982년 창단 이래 통산 20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여름 위르겐 클로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건네받은 아르너 슬로트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우승을 이끌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우려를 씻어냈다.
한편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이날 원정에 동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 홈경기 때 출격을 목표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아직 회복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