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아르다 귈레르(19·튀르키예)가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면서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 팬들은 귈레르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3일(한국시간) “귈레르는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치른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며 “귈레르를 향해 그의 조국 튀르키예 축구 팬들은 걱정을 표하면서 올여름 이적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귈레르는 지난 6일 레가네스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컵) 8강전이 그의 마지막 출전이었다. 이후로 9일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16일 오사수나, 24일 지로나로 이어지는 스페인 라리가 23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결장했고, 12일과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귈레르는 5경기 모두 벤치에는 앉았지만, 교체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귈레르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현지에선 이를 두고 귈레르가 안첼로티 감독의 계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귈레르가 최근 들어서 급작스레 이렇게 기회를 받지 못하는 건 아니다.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그는 중원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탓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금까지 통산 40경기(3골·5도움)에 출전했지만, 정작 평균 출전시간은 35.8분에 그쳤다.
지난달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 귈레르가 떠날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 것도 그래서였다.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에 벤치만 지키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귈레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거란 관측과 함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상으론 이어지지 않아 잔류했는데, 여전히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위기에 놓였다.
자국에서 대형 스타로 성장할 재목이 계속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멈추자 결국 귈레르를 향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적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스는 “튀르키예 축구 팬들은 귈레르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귈레르는 메수트 외질(36·독일)과 닮아 ‘제2의 외질’로 불리는 미드필더다. 외질처럼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 타고난 축구 지능을 갖춘 그는 왼발잡이인 것도 똑 닮았다. 귈레르가 ‘제2의 외질’로 불린 배경엔 외질이 국적은 독일이지만, 혈통은 튀르키예이기도 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