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기존 36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면서 아시아에 본선 출전권 8.5장을 배정했지만 중국(FIFA 랭킹 94위)은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중국이 인도네시아(123위)에 석패,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중국은 5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전반 45분 올레 로메니(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게 페널티킥(PK)으로 선제 실점을 헌납한 이후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중국은 2승7패, 승점 6에 그쳐 C조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2002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중국은 이로써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일찌감치 물 건너간 상황에서 4차 예선을 노렸지만, 4차 예선 진출마저 좌절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한 6개국이 4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4차 예선에선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반면 무려 38년 만에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도네시아는 3승3무3패, 승점 12가 되면서 남은 10차전(일본) 결과에 상관없이 4차 예선으로 향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네덜란드) 감독 체제에서 2연승 행진이기도 하다.
이날 팽팽하던 경기 균형은 전반 45분에 깨졌다. 리키 캄부아야(데와 유나이티드)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할 때 양쩌샹(상하이 선화)이 뒤에서 캄부아야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PK를 선언했고, PK 키커로 나선 로메니가 골키퍼 왕다레이(산둥 타이산)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으면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중국은 하프타임 때 리우청위(상하이 선화), 장광타이(상하이 하이강)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내려앉은 인도네시아를 공략하지 못했고 웨이스하오(청두 룽청)와 왕지밍(베이징 궈안)을 잇달아 투입한 후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지루한 공방전이 지속되면서 결국 추가 득·실점 없이 경기는 끝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