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시즌 41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달성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5-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 즐겨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다비드 알라바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최종전인 만큼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제외하면 최정예로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임한 바이에른이었다.
Kicker바이에른은 시종일관 파상공세에 나섰다. 점유율에선 71대29로 압도하다시피 했고, 슈팅 숫자에선 26대9로 3배 가까이 많았다. 코너킥에선 10대2로 크게 우위를 점한 바이에른이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나브리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제프리 하우레우가 차단하려다 자책골을 넣는 우를 범한 것.
이어서 바이에른은 22분경, 파상공세 끝에 추가 골을 넣었다. 뮐러의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의 터닝 슈팅을 상대 골키퍼 라파우 기키에비츠가 다리를 쭉 뻗어 선방해냈고, 이어진 알라바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에 이은 레반도프스키의 슬라이딩 슈팅마저 기키에비츠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이를 코망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를 강타한 걸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그나브리가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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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24분경, 에르난데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던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플로리안 니더레흐너를 손으로 잡아끌면서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페널티 킥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노이어 골키퍼가 상대 측면 미드필더 다니엘 칼리지우리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은 32분경, 코망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42분경, 알라바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했다. 22분부터 42분까지 정확하게 10분 간격으로 골을 기록한 바이에른이었다.
여유가 생긴 바이에른은 후반 16분경, 그나브리와 코망, 보아텡을 빼고 르로이 사네와 자말 무시알라, 하비 마르티네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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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한 틈을 타 아우크스부르크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먼저 후반 22분경, 아우크스부르크 공격형 미드필더 라츨로 베네스의 정교한 프리킥을 측면 미드필더 안드레 한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26분경, 데이비스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역습 찬스에서 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로빙 패스를 니더레흐너가 잡아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 종료 직전, 레반도프스키의 골이 터져나왔다. 사네의 슈팅을 기키에비츠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레반도프스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레반도프스키의 골과 함께 심판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면서 이대로 경기는 5-2, 바이에른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레반도프스키의 골은 비단 선수 본인만이 아닌 바이에른 팀 전체적으로 고대하던 골이었다. 그는 지난 주말,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페널티 킥으로 골을 넣으며 40골 고지에 올라섰다. 이는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가 1971/72 시즌에 수립했던 40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타이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그러하기에 레반도프스키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1골만 더 넣어도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레반도프스키는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면서 신기록 도전에 나섰다. 팀 동료들도 그의 골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혼자서만 무려 10회의 슈팅을 시도한 레반도프스키였다. 하지만 기키에비츠 골키퍼가 연신 환상적인 선방을 펼치는 바람에 그는 10회의 슈팅 중 6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음에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종료 직전 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레반도프스키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로 인해 신기록 달성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종전의 마지막 순간 골을 넣으며 게르트 뮐러를 넘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신기록 수립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2017/18 시즌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4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 역시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이전까지는 게르트 뮐러가 1971/72 시즌부터 1973/74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게 최다 연속 기록이었다). 이래저래 기념비적인 한 시즌을 보낸 레반도프스키이다.
#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41골(2020/21)
2위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40골(1971/72)
3위 게르트 뮐러: 38골(1969/70)
4위 게르트 뮐러: 36골(1972/73)
5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34골(2019/20)
5위 디터 뮐러: 34골(19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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