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고승범한국프로축구연맹

4주 훈련 마친 날 대표팀 발탁 소식 접한 고승범, "얼떨떨…꿈이 현실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이하 김천상무) 소속 미드필더 고승범(28)이 A대표팀에 처음 소집됐다. 고승범은 어렵게 생긴 기회인 만큼 훈련 기간 동안 집중하고 매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컨디션 점검과 선수단 평가를 위해 오는 9일 터키로 출국해 23일까지 전지 훈련을 진행한다. K리거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은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출국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하루 전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가 필요한 원두재(25·울산 현대)와 확진 판정을 받은 권경원(30·감바 오사카) 대신 고승범과 최지묵(24·성남FC)이 대체 발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A대표팀 소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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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고승범의 발탁에 이목이 집중된다. 당초 고승범은 원소속팀 수원 삼성 시절부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었다. 실제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게 이를 대변한다. 다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승범은 지난해 여름 병역의무를 위해 김천상무에 입단한 후 8월부터 K리그2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김천상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헌신적인 수비 가담까지 더하며 전천후 미드필더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후반기 공식전 11경기를 뛰는 동안 3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이에 K리그2 29·33·35라운드 베스트11에 올랐으며, K리그2 대상 시상식 베스트11 미드필더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고승범은 본 매체(골닷컴)를 통해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접했다. 정말 믿기지 않고 기분이 얼떨떨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국가대표라는 꿈이 현실이 됐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특히 작년 11월에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주신 선물이라고도 생각이 들어 울컥한 감정이었다. 힘들고 어렵게 생긴 기회를 다잡기 위해서 국가대표 소집, 훈련 기간 동안 집중하고 매진할 예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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