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대한축구협회

4연전 동안 1분도 그라운드 밟지 못한 '5명'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은 역시나 치열하고 험난했다. 총 29명의 선수 중에서 5명이 4연전을 치르는 동안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소집 해제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일 브라질전(1-5 패)을 시작으로 6일 칠레전(2-0 승), 10일 파라과이전(2-2 무), 14일 이집트전(4-1 승)까지 4연전을 무난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4연전에서 벤투 감독은 총 29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데다, 전술 실험과 선수 조합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4경기 동안 베스트 일레븐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축구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들을 주로 기용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탓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의 것을 가다듬고 보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은 4경기 전부 선발로 나섰고, 김승규(31·가시와레이솔)와 김영권(32·울산현대),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 황인범(25·FC서울) 등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각각 부상과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중도에 하차한 정우영(32·알사드)과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도 뛸 수 있었다면 계속해서 기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 보니 끝내 4경기 동안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대표팀 소집해제 된 선수들이 5명이나 됐다. 김동준(27·제주유나이티드)과 박민규(26·수원FC), 송민규(22), 송범근(24·이상 전북현대), 조유민(25·대전하나시티즌)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동준과 송범근은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 때문에 사실 선발 자리를 꿰차기 어려웠다. 김승규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조현우(30·울산)가 2순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박민규와 조유민의 경우 4연전 동안 수비 불안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해 벤투 감독이 과감한 변화를 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후방 빌드업이 중요한 만큼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 갖추려는 탓에 기회가 돌아오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한때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던 송민규는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손흥민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시작하는 2선 경쟁에서는 나상호(25·서울)와 황희찬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여기다 엄원상(23·울산)과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이번 소집 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며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설상가상 송민규는 이집트전 당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했다.

물론 이들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서 해외파 소집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만약 이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하면서 벤투 감독의 눈에 든다면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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