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NKUNKU RB LEIPZIG Getty Images

'4경기 연속 골' 은쿤쿠, 라이프치히 후반기 1위 견인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 에이스 크리스토프 은쿤쿠가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의 활약 덕에 라이프치히는 후반기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하면서 전반기 10위에서 4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라이프치히가 포노피아 루어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승격팀 보훔을 상대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3연승을 달리면서 12승 4무 8패 승점 40점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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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24라운드 순위RB Leipzig English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번 보훔전은 라이프치히가 일주일 사이에 치르는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주말, 23라운드에서 헤르타 베를린 원정(6-1 대승)을 떠났고, 주중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구단 레알 소시에다드와 UEFA 유로파 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3-1 승)를 치렀다.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선 최정예를 가동해야 했던 라이프치히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수비수 요스코 그바르디올이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수집하면서 보훔 원정에 결장해야 했다.

당연히 라이프치히는 보훔과의 경기에 에이스 은쿤쿠를 비롯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주중 소시에다드전과 비교해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스리백으로 나선 중앙 수비수 3명(루카스 클로스터만, 빌리 오르반, 모하메드 시마칸)과 페테르 굴라치 골키퍼까지 4명이 전부였다. 그 외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모두 바뀐 라이프치히였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다 보니 라이프치히는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면서 경기 내용에서 보훔에게 고전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점유율에선 49대51로 근소하게 열세를 보였고, 슈팅 숫자에선 6대14로 크게 밀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심지어 상대에게 코너킥 5회를 내주면서 정작 단 하나의 코너킥도 얻지 못한 라이프치히였다.

경기가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자 라이프치히는 58분경에 투톱으로 나선 유수프 포울센과 도미닉 소보슬라이를 빼고 은쿤쿠와 간판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어서 곧바로 1분 뒤(59분)에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 올모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다소 빠른 시간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넣은 도메니코 테데스코 라이프치히 감독이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리어 공격을 강화한 게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라이프치히는 70분경엔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보훔 주장 안토니 로지야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77분경엔 보훔 공격수 크리스토퍼 안트위-아드제이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는 행운이 따랐다. 두 차례나 먼저 실점을 허용할 뻔 했었던 라이프치히였다.

흔들리던 팀을 구해낸 건 바로 은쿤쿠였다. 그는 81분경, 오른쪽 윙백 벤야민 헨리히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보훔의 공세를 저지하면서 1-0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보훔 vs 라이프치히 결과Bundesliga English

라이프치히는 제시 마시 전임 감독 체제에서 14라운드까지 5승 3무 6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11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마시 감독을 경질하고 테데스코를 임명했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에도 첫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치며 전반기를 10위로 마무리했던 라이프치히였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2022년 1월 들어 6승 1패 승점 18점으로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바이에른 뮌헨 원정(21라운드)이었다. 이 사이에 은쿤쿠는 최근 4경기 연속 골(5골) 포함 7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성적Kicker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 성적(순위표 출처: Kicker)


그는 팀이 부진했었던 전반기에도 17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고독한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버티고 있었기에 더 큰 부진에 빠질 수도 있었던 라이프치히가 그나마 10위라는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에도 그는 꾸준히 득점을 적립하면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4골 7도움을 올리면서 팀 내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독식하고 있는 은쿤쿠이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면 23골(분데스리가 14골, 챔피언스 리그 7골, 유로파 리그 1골, DFB 포칼 1골)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함께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1위는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로 39골).

현재 분데스리가는 4위 라이프치히(골득실 +22)와 5위 프라이부르크(골득실 +13), 그리고 6위 호펜하임(골득실 +11)이 승점 동률을 이루면서 치열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세와 확실한 에이스(은쿤쿠)가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라이프치히가 마지막 남은 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티켓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후반기, 라이프치히의 성패를 쥐고 있는 건 바로 은쿤쿠이다.

은쿤쿠, 공식 대회 23골로 홀란드와 함께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최다 골 공동 2위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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