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은사인 안지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을 경질한 노팅엄 포리스트가 차기 사령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션 다이치(54·잉글랜드) 감독을 낙점한 모양새다. 다이치 감독 선임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다이치 감독은 노팅엄의 올 시즌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가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은 당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차선책으로 다이치 감독과 마르쿠 실바 감독을 고려한 노팅엄은 실바 감독이 풀럼과 이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다이치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다이치 감독은 축구 선수를 처음 시작한 곳이 노팅엄이었고, 현재 노팅엄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사단 일원인 이안 워안 수석코치와 스티브 스톤 코치도 현역 시절 노팅엄에서 활약했던 바 있다.
이미 조지 시리아노스 글로벌 기술 이사는 다이치 감독과 논의를 나눴는데, 긍정적인 분위기 속 대화가 오갔다. 선수들과 구단에 가장 적합한 축구 스타일을 고려하여 상황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철저한 심사 과정을 진행한 시리아노스 글로벌 기술 이사는 과거 번리와 에버턴을 이끌면서 오랜 EPL 경험이 있는 다이치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노팅엄은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일련의 실망스러운 성적과 경기력으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즉시 해임했다”면서 “현재로서 더 이상의 추가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9일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이래 8경기 동안 2무6패를 기록,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동안 노팅엄은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8경기에서 7득점·18실점을 기록하면서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장점이라던 공격 전술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노팅엄은 현재 EPL 기준 358분째 득점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수비수 무릴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에 ‘좋아요’를 누른 게 이를 대변한다. 현지에선 무릴루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만이 있었던 거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왓퍼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다이치 감독은 이듬해 번리 사령탑으로 부임해 10여년 동안 이끌었다. 다이치 감독이 번리에서 했던 최고의 공적은 역시 2014년 EPL 승격이다. 또 2018년엔 EPL에서 7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번리를 떠난 후 2023년 에버턴 지휘봉을 잡아 2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