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월드컵행 페루, 지진 경보 틀며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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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서 자국 골 터질 때마다 경보 알람 틀며 전국에 타전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페루의 수도 리마를 중심으로 지진 경보가 울렸다. 페루는 일본과 더불어 화산과 지진의 활동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나라다. 지난 2007년 대규모 지진으로 주요 도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지진에 대한 대비 탓에 국민 대부분이 지진 알림 앱을 깔고 있다. 하지만 16일 오전 페루에 지진의 활동은 없었다. 경보는 국가에서 일부러 울린 것이었다. 지진과는 정반대 의미로 나라를 들썩이게 한 기쁜 소식이 있었다. 바로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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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16일 리마 국립 경기장(이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뉴질랜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8분 팀의 간판 공격수인 제페르손 파르판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0분에는 센터백 크리스티안 라모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페루는 홈에서의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주인공이 됐다. 경기장을 채운 5만 관중은 물론 전국민이 기대했던 희소식이었다. 페루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을 끝으로 본선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장 36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가게 된 것이다. 

1930년 월드컵 원년 대회에 참가한 13개국 중 하나였던 페루지만 월드컵은 늘 한이 서린 무대였다. 남미 예선의 벽을 뚫기엔 전력이 좋지 못했다. 황금기는 1970년대였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리킥의 달인’ 테오필로 쿠비야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8강에 올랐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도 2라운드에 진출해 최종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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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 나서며 최초로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 무려 8번의 대회에서 예선 통과가 좌절됐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남미 예선 5위를 기록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가야 했다. 두 베테랑 공격수 파르판과 파울로 게레로가 중심이 돼 국민들에게 36년의 기다림을 해소해줬다.

국가적 경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진 경보가 활용됐다. 파르판의 선제골과 라모스의 쐐기골이 터질 때마다 전국에 지진 경보 알림이 크게 울렸다. 평소라면 대피하기 바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페루의 전국민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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