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그동안 토트넘에서 사령탑이 경질될 때마다 감독 대행을 맡아왔던 라이언 메이슨(33·잉글랜드) 코치가 정식 감독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벨기에 명문 안데를레흐트 사령탑 후보에 오른 가운데 현재 진지하게 논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 코치는 손흥민(32·토트넘)과 절친한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벨기에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이슨 코치는 현재 안데를레흐트 새 사령탑이 되기 위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현재 논의가 진지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데를레흐트는 차기 감독으로 젊고 유능한 메이슨 코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메이슨 코치가 안데를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면, 지난 2018년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식 감독이 된다. 현역 시절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안타깝게도 26살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은 메이슨 코치는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돌아와 18세 이하(U-18) 코치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총괄이사를 맡다가 토트넘 코치로 지내고 있다.
메이슨 코치는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감독 대행을 두 차례 경험했던 바 있다. 지난 2020~2021시즌 주제 모리뉴(61·포르투갈) 감독이 급작스레 경질된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승(2패)을 거둬 토트넘을 7위로 이끌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결승전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우승을 이끌진 못했다.
지난 2022~23시즌엔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이 막바지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되자 대신 지휘봉을 잡아 6경기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못했다. 2승(1무3패)에 그쳤다. 이후 토트넘을 떠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토트넘에 남았고 현재는 안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안더를레흐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감독직이 공석이다. 지난 2022년 12월 부임한 브라이언 리머(46·덴마크) 감독이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우승을 놓쳤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데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성적이 좋지 못해 떠난 이후 아직 새 사령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슨 코치를 선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필러리그 최다 우승(34회)에 빛나는 안더를레흐트는 벨기에 명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2001년부터 3년 동안 설기현(45) 감독이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다만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모든 대회에서 우승이 없어 명성을 조금씩 잃고 있다. 메이슨 코치가 안더를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해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슨 코치는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뛸 때 얀 페르통언(37·안데를레흐트)과 함께 뛰면서 인연을 맺은 만큼, 안더를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면 적응 문제에선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페르통언이 안더를레흐트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만큼, 메이슨 코치는 페르통언에게 많은 도움을 얻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