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인천한국프로축구연맹

‘300만 인천 시민’ 꿈 이뤄준 무고사 “난 이 구단과 도시를 사랑한다, 동상 언급 자체로도 영광”

“이 구단과 이 도시를 사랑한다.”

무고사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인천은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서 2위 수원의 추격을 뿌리치고 강등 1시즌 만에 K리그2 우승이자,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한 무고사는 “승격을 이뤘기에 팀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저희가 첫날부터 꿈꿔온 순간인데, 세 경기 남기고 이룰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라며 “팬들이 자랑스럽다. 항상 엄청난 지지와 함성으로 응원해 주시는데, 우리 팬들은 1부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저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승격 소감을 전했다.

전반전을 앞선 채 마무리하면서 들뜨지 않았는지 질문받은 무고사는 “경기 푸는 방식에 집중했다. 저희 가치를 선수들이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 이명주의 크로스가 아주 좋아해서 득점할 수 있었다”라며 “또한 제 슈팅이 바로우의 득점으로 연결되어 기쁘다.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넣은 20골 중에서 동료들 도움이 없었다면 단 1골도 넣지 못했을 거다”라고 동료애를 뽐냈다.

지난 시즌 무고사는 같은 장소에서 강등 아픔을 겪었다. 그가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인천은 원치 않은 결과를 맞이했다. 무고사는 충분히 타 구단으로 갈 수 있었지만, 인천에 남았다. 인천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그의 바람은 1시즌 만에 이뤄졌다.

무고사는 “작년 11월에는 이곳에서 울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의미로 울었다. 잔류 결정은 아주 쉬웠다. 지난 시즌 강등을 확정한 경기에서 팬들에게 다시 올라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라며 “사실 바로 올라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런데 바로 올라와 우리 팀과 팀원들 모두 자랑스럽다”라고 감격했다.

계속 말을 이어간 무고사는 “인천이라는 구단은 저에게 가족의 일부다. 이 구단과 이 도시를 사랑한다. 가족들도 이 도시를 사랑하고 있다”라며 “동상이 언젠가 세워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 나오는 자체로도 영광이다”라고 뿌듯해했다.

승격을 이룬 무고사는 이제 다른 목표에 초점을 뒀다. 현재 리그에서 20골을 기록한 그는 K리그2 득점왕을 노린다. 무고사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뤘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목표는 K리그1 승격이었는데, 우선 성공했다. 이제 저도 득점왕 욕심이 난다. 다만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할 거다”라며 “20골을 넣었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더 넣을지 지켜봐 달라”라고 각오했다.

무고사는 인천의 조기 승격을 위해서 이달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 요청도 거절했다. A매치 기간 중 몬테네그로에 가지 않은 그는 수원전 득점으로 조기 승격에 이바지했다. 무고사는 “대표팀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했다. 14시간 날아가서 한 경기 하고, 또 비행하는 스케줄은 쉽지 않다. 대표팀 감독님도 무리한 일정이라고 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무고사는 “저도 경기 뛰는 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인천에 남아서 수원전에 몰두했고, 중요한 득점을 기록했다”라며 “이를 허락해 주신 대표팀 감독님께 감사하다. 저는 지난 13년간 몬테네그로를 위해 뛰었는데, 항상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승격 고지를 밟은 인천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더 힘겨운 경쟁에 돌입한다. 무고사는 현재 팀으로 K리그1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지 질문받자, “K리그1 경쟁력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라며 “4~5달 남았기에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싶다. 일단 K리그1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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