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세루 기라시(28·도르트문트)의 대체자인 에르메딘 데미로비치(26·슈투트가르트)가 득점 본능을 되찾았다. 2달여 동안 득점 소식이 없었던 그는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기라시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데미로비치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데미로비치가 2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는 베르더 브레멘과 2-2로 비겼다.
데미로비치는 슈투트가르트가 0-1로 밀리던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의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 후 이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전 슈투트가르트가 리드를 빼앗기자, 데미로비치가 또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0분 베르더 브레멘 뒷공간을 파고든 데미로비치는 상대와 경합에서 승리하고서 가까운 포스트를 공략하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데미로비치가 2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는 패배를 면하고 승점 1을 추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베르더 브레멘전 데미로비치에게 평점 8.8점을 매겼다. 경기를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데미로비치는 90분 동안 2득점,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남겼다.
2023-24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식전 34경기 출전해 15골(9도움)을 기록한 데미로비치는 지난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공식전 30골을 터트리고 도르트문트로 떠난 기라시의 대체자로 낙점받았다. 슈투트가르트는 데미로비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이적료 2위 기록인 2,100만 유로(약 309억 원)를 지출했다.
시즌 초반 준수한 득점력을 보였던 데미로비치는 어느 순간부터 존재감을 잃었다. 그는 10월 7일 호펜하임전 동점골을 기록한 뒤 2달 가까이 득점과 연을 맺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페널티 킥 실축까지 범해 쓴소리까지 들었다. 그사이 슈투트가르트는 엘 빌랄 투레(23) 데니스 운다브(28), 제이미 레벨링(23) 등 공격진이 줄줄이 쓰러져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데미로비치의 득점포가 다시 가동됐다. 지난달 28일 데미로비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원정 경기에서 52일 만에 골망을 갈랐다. 팀은 1-5로 크게 무너져 그 의미가 퇴색되었으나, 데미로비치는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곧바로 베르더 브레멘전 2골을 추가해 흐름을 이어갔다.
어느덧 데미로비치는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앞두고 있다. 모든 대회 통틀어 9골(1도움)을 기록한 그는 2일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득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언젠가 매듭이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다리가 무거워도 경기장으로 들어오면 괜찮아진다. 경기장에서 팬들로부터 항상 새로운 힘을 얻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