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윌리 카바예로(37, 첼시)는 2015-16시즌 리그컵 우승 영웅이었다. 하지만 2018-19시즌 팀이 우승을 놓치는 모습을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3년 전 오늘인 2016년 2월28일, 맨체스터시티 소속이던 카바예로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리그컵 결승에 출전했다. 당시 주전 골키퍼는 조 하트였지만, 컵대회는 카바예로가 맡았다. 우승컵이 걸린 경기에서도 마누엘 펠레그리니(현 웨스트햄) 감독이 카바예로 카드를 꺼냈다. 양 팀이 후반에 각각 1골씩 주고받은 뒤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여기서 카바예로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첫 번째 키커 엠레 찬(현 유벤투스)에 골을 허용한 뒤 루카스 레이바(현 라치오) 필리페 쿠티뉴(현 바르셀로나) 아담 랄라나의 슈팅을 모두 선방한 것이다. 반대로 맨시티의 2~4번째 키커 헤수스 나바스(현 세비야) 세르히오 아구에로, 야야 투레(무적)가 모두 골망을 흔들면서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카바예로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2017년 첼시로 이적한 카바예로는 지난 24일 열린 2018-19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영웅이 될 기회를 잡을 뻔했다. 연장 후반 첼시 선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부상을 호소하면서 출전 명령을 받았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장갑까지 착용했다. 헌데 케파가 벤치를 향해 항명 의사를 표출했다. 아프지 않으니 교체는 필요 없다고 소리쳤고, 벤치에선 당장 나오라고 소리쳤다. 카바예로는 맨시티 선수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골키퍼였고, 결승 무대에서 페널티를 3차례나 선방해본 경험이 있었다. 케파의 부상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리 감독이 교체할만한 카드였다. 하지만 케파의 항명 사태에 그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다. 멀뚱히 상황을 지켜보다 벤치로 물러나 첼시가 승부차기 스코어 3-4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카바예로는 2월28일,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홋스퍼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2-0 승리를 뒷받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