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볼프스부르크 공격수 루카스 은메차가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3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독일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정통파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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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가 폭스바겐 아레나 홈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볼프스부르크는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과 만 22세 공격수 은메차가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2주 전만 하더라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선 2무 1패로 조 최하위였고, 분데스리가에서도 4라운드까지는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이후 4연패 포함 5경기 무승(1무 4패)의 슬럼프에 빠지며 9위로 추락한 것. 챔피언스 리그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8경기 무승(3무 5패)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볼프스부르크였다. 이에 볼프스부르크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크 판 봄멜 감독을 경질하고 前 베르더 브레멘 감독 플로리안 코펠트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는 강수를 던졌다.
Sportschau이는 주효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코펠트 감독 데뷔전에서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공식 대회 19경기 무패(16승 3무) 행진을 이어오던 G조 1위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올리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려나갔다. 마지막으로 주말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분데스리가 5위로 올라섰다. 2주 전만 하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탈락 위기에 분데스리가 순위도 중위권으로 떨어졌으나 3연승 덕에 기사회생한 볼프스부르크이다.
코펠트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은메차이다. 은메차가 누구인가? 독일-나이지리아 혼혈(모친이 독일인이고, 부친이 나이지리아인이다)로 함부르크에서 출생한 그는 어린 나이에 잉글랜드로 이주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유스 팀에 입단했다. 그는 만 18세였던 2017/18 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리그 컵을 통해 프로 데뷔 경험을 쌓았고, FA 유스컵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맨시티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으로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그는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 프레스턴과 볼프스부르크, 미들스브러에서 임대로 뛰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유스 레벨에서와는 달리 프로 팀에선 장기인 득점력이 좀처럼 터져나오지 못했던 것. 이대로 그는 망한 유망주의 전철을 밟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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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넨 건 바로 맨시티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뱅상 콤파니였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은메차를 임대로 데려왔다. 은메차는 콤파니의 지도 하에서 2020/21 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18골을 넣으며 뒤늦게 득점력에 눈을 뜨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도 승선한 그는 2021년 UEFA 21세 이하 유럽 선수권에서 4골을 넣으며 득점왕 등극과 함께 독일 우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볼프스부르크는 2019/20 시즌 전반기 실패의 기억이 있음에도 올 여름, 800만 유로(한화 약 109억)의 이적료로 그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그는 볼프스부르크 간판 공격수 보우트 베호르스트의 백업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짧은 출전 시간 동안 분데스리가 첫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베호르스트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결장하자 선발 기회를 잡았고, 잘츠부르크와의 조별 리그 3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이 와중에 판 봄멜 감독이 경질되고 코펠트 감독 데뷔전에서 그는 레버쿠젠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에 코펠트 감독은 베호르스트가 복귀하자 은메차를 스리톱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면서 둘의 공존을 모색했다. 은메차는 잘츠부르크와의 4차전 결승골에 이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도 팀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3연승을 견인했다. 코펠트의 황태자라는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Bundesliga English이렇듯 은메차가 코펠트 감독 아래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주자 한스-디터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은메차를 성인 대표팀에 호출했다. 플릭은 은메차를 뽑은 이유에 대해 "매우 활동적이고, 볼을 간수할 줄 알기에 난 그를 정말 좋아한다. 게다가 그는 볼을 잘 다루고, 드리블도 곧잘 한다. 또한 그는 잘츠부르크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해냈다. 이는 공격수에게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미로슬라브 클로제 이후 고질적인 정통파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클로제의 후임이었던 마리오 고메스는 잦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티모 베르너는 원톱에게 요구되는 볼 간수 능력이 극도로 떨어질 뿐 아니라 득점 기복도 있다. 최근 독일 대표팀 승선해 데뷔골도 넣은 잘츠부르크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 역시 베르너와 유사한 유형의 침투형 공격수이다. 몸싸움과 볼을 지키는 데엔 약점이 있다. 이런 점을 인지해서인지 플릭 감독도 아데예미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은 그 동안 마리오 괴체와 라스 슈틴들, 토마스 뮐러, 세르지 그나브리, 카이 하베르츠 같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들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해봤으나 모두 원톱으로선 합격점을 받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VfL Wolfsburg EN/US이런 점에서 은메차의 등장은 독일 대표팀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메차는 볼프스부르크에서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서고 있으나 185cm의 당당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할 줄 아는 선수이다. 연계도 기본 이상은 해줄 줄 안다.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드리블에도 능하다. 볼 경합 승률 역시 57%로 준수한 수치이다.
즉 은메차는 현 독일 대표팀급 공격 자원들 중에선 가장 원톱에 가까운 유형의 공격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아직 프로 레벨에서 보여준 게 많지 않은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가 만약 플릭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해준다면 독일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약점을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AZ/WAZ Sportbuz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