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Getty Images

‘3선’ 황인범, 경기 지배하며 MOM 선정…그러나, 아쉽다

[골닷컴] 최대훈 기자 = 팀에 합류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황인범은 ‘3선’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MOM에 선정됐다. 하지만 역시 황인범은 ‘3선’보다는 ‘2선’이 어울려 보였다.

올림피아코스는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그리스 트리폴리의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2라운드에서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는 경기 시작부터 아스테라스를 적극 공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경기 내내 7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 올림피아코스는 아스테라스에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16개의 슈팅 중 단 하나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하며 0-0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가져갔다.

올림피아코스의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은 이날 황인범을 ‘3선’에 배치해 선발로 출전시켰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한 이후에도 쭉 2선에서 활약했는데 코르베란 감독이 황인범의 포지션을 두고 리그 경기를 통해 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경기 내내 활약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공격의 시발점이었으며 패스의 줄기였다. 아스테라스 선수들은 이를 파악한 듯 전반 이른 시간부터 황인범을 향해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 슬라이딩 태클부터 시작해 지나친 바디 체킹까지, 황인범은 3선에서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모두 받아내야만 했다.

분명 황인범에게 어려운 상황이었을 테지만, 황인범은 영리하게 이겨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역습을 저지하는 등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으며 후방에서 전방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롱패스로 아스테라스 수비진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끔 했다.

3선에서 패스를 연결하는데 집중하던 황인범은 후반 13분, 오래간만에 상대 페널티 박스 앞까지 올라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대 옆을 스치듯 비껴갔지만 날카로운 시도였다.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의 슈팅이 워낙 좋지 못했던 탓에 유효 슈팅도 아니었던 황인범의 슈팅이 득점과 가장 가까운 슈팅처럼 보였다.

올림피아코스는 아스테라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인범은 경기가 끝난 후 MOM으로 선정되며 경기 내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황인범이 평소와 같이 ‘2선’으로 배치됐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는 경기였다.

황인범은 아폴론 리마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동점골을 넣었다.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황인범은 같은 포지션으로 2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홈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번뜩이는 패스 실력과 더불어 슈팅 능력까지 갖춘 황인범이 ‘3선’에 배치된 것은 명백한 ‘미스’이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에 패스력까지 더해져 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키 패스를 뿌리는 황인범이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하나의 키 패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소파 스코어’에 의하면 그리스 리그와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 거친 K리그1 무대에서도 평균 12.7회 볼 소유권을 잃던 황인범은 이날 ‘3선’에서 무려 18회나 볼 소유권을 잃었다. 황인범이 분투하고 활약해 MOM으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나 그의 ‘진짜’ 장점은 전혀 나오지 않은 경기나 다름없다.

코르베란 감독은 황인범을 서서히 파악하는 중이다. 그렇기에 황인범을 3선에 두는 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황인범, 아니 팀을 위해서라도 황인범을 2선에 두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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