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일본이 3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에 실패했다. 3경기 동안 5실점을 내주면서 경기당 2실점에 가까운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1·신트트라위던)이 여전히 안정감을 되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수비수들을 감싸안았다.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을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일본은 D조 2위(2승1패·승점 6) 자리를 지키면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일본은 1992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때부터 시작해서 9회 연속 16강에 오르면서 기록을 이어나갔다. 일본은 이제 16강에서 E조 1위와 격돌한다. E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대가 최종적으로 정해질 예정인 가운데 요르단 혹은 대한민국 둘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일본은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여전히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점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일본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클린시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1차전 베트남전(4-2 승)과 2차전 이라크전(1-2 패)에서 각각 2실점씩 기록했고, 이날도 1실점을 내줬다.
특히 일본은 인도네시아 상대로 3골을 내리 넣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고도 실점을 헌납한 만큼 더 쓰라릴 수밖에 없다. 실점 과정에서도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의 클리어링 미스가 발생했고, 또 골키퍼 스즈키의 위치선정 문제도 나타났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 내내 잦은 실책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까지 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실점한 부분은 반성해야 하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라면서도 “오늘은 수비를 맡은 네 명의 선수가 모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수비수들이 지난 이라크전 패배 당시 실수했던 부분으로부터 배우고 있다”며 옹호했다.
그러면서 스즈키에 대해선 “대회 내내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유망한 선수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분명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감싸더니 “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련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승리에 공헌해서 성장해 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