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올 시즌 경남FC의 압도적인 K리그 챌린지 우승과 승격을 이끈 ‘괴물’ 말컹의 고향은 상파울루에서도 차로 2시간 떨어진 티에테라는 곳이다. 18일 말컹은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두바이를 거쳐 인천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만 26시간. 차로 이동하는 것까지 하면 총 30시간이다.
지난 10월 29일 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말컹은 휴가를 얻었다. 시즌 막바지에 부상까지 입었던 터라 김종부 감독은 푹 쉴 것을 권했다. 휴가와 재활을 겸하고 있던 말컹은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K리그 시상식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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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종료되고 3주가 지난 터라 K리그 챌린지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올 시즌 말컹과 함께 경남에서 활약한 수비수 이반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말컹은 기꺼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가겠다고 답했다. 자신의 프로 커리어에서 기념할 만한 일이 벌어질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올해 초 경남에 입단할 때만 해도 말컹은 195cm의 큰 체격 조건 외에는 거의 주목 받지 못했다. 18세까지 농구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던 말컹을 김종부 감독이 최고의 공격수로 조련했다. 압도적인 높이와 파괴력을 발휘한 말컹은 22골을 기록했다. 확실한 득점원을 보유한 경남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고 조기 승격을 확정지었다.
30시간이 걸린 한국행은 보람 있었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에서 말컹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득점왕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처음 오른 말컹은 두번이나 더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말컹을 포함 무려 8명의 경남FC 선수들이 베스트11을 차지해 김종부 감독도 뿌듯한 표정이었다.
하이라이트는 MVP였다. 예상대로 이변 없이 말컹이 차지했다. 114표 중 105표, 92.1%의 득표율로 K리그 챌린지 최고의 선수가 됐다. 시상식이 끝나고 3개의 트로피를 차례차례 포장하는 말컹은 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 탄 상이다. 하루가 넘게 걸려 돌아왔지만 당연히 오고 싶었다. 내가 직접 트로피를 받고 싶었다. 실제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는 “이 기쁨은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경남의 많은 형(선배)들이 있어 가능했다”라며 성과를 공유했다.
비록 2부 리그긴 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말컹은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팀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의 큰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됐다. 많은 이들이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경남이 말컹을 지키지 못하고 큰 이적료를 받고 보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말컹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내년에는 클래식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이어 K리그 클래식 득점왕도 차지한 조나탄은 “말컹은 분명 그렇게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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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것은 말컹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이적 시 자신에게 보장될 큰 연봉보다는 경남의 동료, 김종부 감독과 함께 만들어 갈 꿈에 주목했다. 시상식에 함께 한 동료 최재수의 아들을 보며 조카처럼 대한 말컹은 “지금 모든 이들이 내가 경남에 남을 거라는 기대는 적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떠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이어서는 “시즌 초 배기종이 우리는 조용히 시작하지만 시끄럽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그러고 싶다. 구단의 사정에 따라 내 상황이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남아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클래식에서 도전하고 싶다”라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 K리그 챌린지 수상 내역
MVP: 말컹(경남)
감독상: 김종부(경남)
베스트11 GK: 이범수(경남)
베스트11 DF: 최재수(경남), 박지수(경남), 이반(경남), 우주성(경남)
베스트11 MF: 정원진(경남), 문기한(부천), 황인범(대전), 배기종(경남)
베스트11 FW: 말컹(경남), 이정협(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