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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악 성적 직면한 FC서울, 단장 교체 극약처방

[골닷컴] 서호정 기자 = FC서울은 현재 K리그1 9위다.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뒤 단 한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간 적이 없었는데, 올 시즌은 정규라운드 3경기를 남겨 놓고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역대 성적을 봐서도 올 시즌 충격적인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는 21세기 들어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서울은 안양LG 시절이던 1999년 9위(10개팀 체제)를 기록한 것이 근래 가장 안 좋았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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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위(12개팀 체제), 2005년 7위(13개팀 체제)를 기록하며 소위 말하는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7년에도 7위였지만 당시는 14개팀 체제라 정확히 중간 성적이었다. 그 뒤에는 항상 5위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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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FA컵에서도 탈락했고, 감독도 교체했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리그 성적이 계속 추락 중이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부임 후 초기에는 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상위스플릿 진입 가능성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 2무 5패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남은 3경기에서 서울은 4점 차인 6위 강원FC를 추격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의 자존심도 상당 부분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하 단장이 물러났다. 서울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재하 단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1987년 LG전선(현 LS전선)에 입사, 1991년부터 LG스포츠(현 GS스포츠)로 전배하며 줄곧 구단에서 일해 온 그는 마케팅팀장, 사무국장, 경영기획부문장, 축구단과 배구단(GS칼텍스 서울KIXX) 부단장을 역임하며 스포츠행정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2012년 축구단장으로 부임해 두 차례의 리그 우승(2012년, 2016)와 FA컵 우승(2015년)을 일구는 산파 역할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 5위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이어 올 시즌은 하위 스플릿 추락 위기에 몰리며 책임을 졌다. 황선홍 감독 사임 후 이을용 감독대행을 선임했고, 경험 부족에 대한 주변 우려에도 강한 믿음을 보였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이재하 단장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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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하 단장의 자리는 강명원 GS칼텍스 배구단 단장이 대신한다. 신임 강 단장은 과거 축구단 경험이 있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배구단을 겸임해야 해 온전히 축구단에 힘을 쓸 수 없다. 남은 정규라운드 3경기와 이후 스플릿 라운드에서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운명의 3경기를 앞두고 수뇌부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서울은 30일 홈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무승 행진을 끊어야 한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주중 열린 인천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 한번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는 추격을 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서울의 분위기가 비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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