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WC 한국-스페인전 주심이 말하는 '오심 논란과 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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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한국-스페인 8강전 당시 간도르 주심(좌)에게 항의하는 스페인 선수들(이에로, 엔리케, 사비).사진=게티이미지

[골닷컴] 이하영 에디터=“이보세요, 제안을 하나 하죠. 만약 중립적인 전문가와 이 경기를 다시 봐도 좋아요. 경기를 본 후에 나에게 10점 만점에 8점도 주지 않는다면 스페인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어요. 나는 결코 잘못이 없습니다”

2002년 6월 22일, 대한민국이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그 영광의 순간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패하며 일찍이 짐을 싸야 했던 스페인은 다른 의미에서 그날의 기억을 여전히 잊지 못 한다. 스페인은 이날의 패배 원인을 ‘오심’으로 봤다.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이나 기록했지만, 모두 심판 판정으로 취소됐다. 

한 골은 스페인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페널티박스 내 경합 과정에서 스페인 선수가 한국 수비 김태영의 어깨를 누르면서 반칙이 선언됐고, 이 때 들어간 골은 취소됐다. 

다른 한 골은 스페인 호아킨 선수가 측면 돌파해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려주고 모리엔테스가 골로 연결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심은 호아킨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기를 올렸고,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두 장면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현재까지 스페인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은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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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다시 2002년 한국 대 스페인의 경기 오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페인은 개최국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 또 다시 이런 악몽과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 스페인 8강전 주심을 봤던 간도르와 인터뷰를 갖고 그날의 판정,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오심 가능성 등을 물었다.

먼저, 간도르는 16년 전 자신의 판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보세요, 제안을 하나 하죠. 만약 중립적인 전문가와 이 경기를 다시 봐도 좋아요. 경기를 본 후에 나에게 10점 만점에 8점도 주지 않는다면 스페인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어요. 나는 결코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날 판정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이 경기는 내 인생 최고의 경기 중 하나입니다. 모든 스페인 사람들은 나를 공격하는데, 호아킨 골을 취소시킨 장본인은 부심이었습니다. 왜 여전히 나를 기억하죠? 나는 여전히 스페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라면서 억울함과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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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도 그날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제는 VAR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판들에게 완충재 역할을 해줍니다. 그러나 VAR이 모든 걸 판독할 순 없죠. 논쟁의 여지도 분명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간도르는 VAR이 오심을 막아 심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아무리 기계라 해도 모든 일에 관여할 수도, 모든 오심을 가려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에서 취소된 모리엔테스의 골을 예로 들었다. “VAR이 있었어도 모리엔테스의 골 취소는 막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부심은 호아킨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기를 들었고, 그때 난 휘슬을 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멈췄고 골이 들어갔어요”라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VAR이 있어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마지막으로 간도르는 “그날의 한국은 판정 문제를 넘어서 훌륭한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기술적으로 대단하지만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요. 스페인이 확실히 이길 수 있을 겁니다!”라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2002년의 기억을 잊어버리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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