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설기현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2002 멤버’ 설기현의 故유상철 회고 “형이자 선배이자 의지했던 동료”

[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였던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특히 대학 무대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설기현 감독이 동료였던 유상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문을 구하면서 크게 의지했던 터라 슬픔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6라운드 대결에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1-2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경남의 무패 행진도 4경기에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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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추모식이 있었다. 그중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로 함께 활약한 설기현 감독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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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에서 뛸 때만 하더라도 설기현 감독은 벨기에 무대에서 막 꽃을 피우려는 23세의 유망주였고 유상철 감독은 K리그와 J리그 등에서 맹활약하며 두루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었다. 7살의 나이 차가 있었지만 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2002 멤버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된 조직력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고 돈독한 관계는 은퇴 후에도 이어졌다. 

그의 투병 소식이 알려진 후로도 설기현 감독은 종종 연락하고 지냈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눈물을 훔쳤다. 설기현 감독은 “몸이 안 좋으신 것은 알았지만 갑작스레 떠나면서 슬펐다. 너무 안타까웠다. 원래 무척 건강하시고 몸 관리도 잘하셨다. 뵐 때마다 몸이 좋으셨다. 갑자기 이렇게 떠나시니…”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선수시절 함께 활약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우며 젊은 나이에 떠나셔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고통 없이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라며 추모했다. 

유상철 감독 추모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두 사람은 각각 성균관대학교와 울산대학교를 이끄는 지도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당시 설기현 감독이 지도자로서 첫 발걸음을 뗀 시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친한 형이자 선배인 유상철 감독과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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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은 “대학교 감독 시절에 함께 밥을 많이 먹었다. 감독으로서의 고통과 고충도 서로 많이 토로했고 조언도 많이 주셨다. 소통이 잘되시는 형이었다”라며 추억을 꺼내 들었다. 끝으로 그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하고 싶으셨던 것과 못하셨던 것들을 우리 후배들이 잘해서 그분이 하시고자 했던 축구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유상철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였던 김천 김태완 감독은 먼저 떠 보낸 故조진호 감독도 떠 올리며 “두 친구 모두 한국 축구를 잘 이끌어왔다. 특히 2002년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두 단계 더 성장했고 그 중심에는 상철이가 있었다. 재능 있는 친구들이 먼저 떠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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