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Ansan Greeners

2부 리그 선두 경쟁 중인 안산, 가장 조용한 돌풍

PM 2:21 GMT+9 18. 4. 23.
Ansan 안산
K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쓰는 팀으로 알려진 안산이 2부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K리그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 가릴 것 없이 돌풍이 가라앉고, 상위권 후보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단 한 팀만이 예외다. 2부 리그의 안산 그리너스다. 

안산은 K리그2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인 성남FC와 불과 승점 1점 차다. 개막전에서 아산에게 0-1로 패한 뒤 7경기에서 4승 3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2, 3라운드에서 대전과 안양을 꺾고 연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시즌 중 으레 나오는 이변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40일 넘게 안산은 2-3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떠나는 벵거 감독, "아스널 외의 팀을 맡긴 어려울 것""

지난해 군경팀 생활을 마감하고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며 K리그의 막내가 된 안산은 가장 적은 예산을 쓰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주인 제종길 안산 시장은 창단 준비 과정에서 자생력을 갖춘 ‘강소 구단’을 강조했다.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는 팀 철학을 내세웠다. 구단이 버틸 수 있는 최소 수준의 예산을 시의회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 규모는 2부 리그 다른 시민구단의 절반 혹은 1/3 수준이다.

당연히 성적을 책임질 선수단 구성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외국인 선수도 2년차인 올해는 라울과 코네 두명으로 꾸렸다. 예산 절감을 위해 구단은 합숙 시스템을 과감히 포기했다. 클럽하우스 추진을 하고 있지만 숙소 기능은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해외 동계훈련은 꿈도 꿀 수 없다.

지난 시즌 안산은 10개 팀 중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수 구성을 보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2년차를 준비하는 겨울도 조용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라울과 도움 1위 장혁진을 잡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특별한 보강은 없었다. 타 구단에서 설 자리를 잃은 홍동현, 최호주, 김종석과 내셔널리그 등에서 돋보인 선수를 영입했다. 

현실적 눈높이에 맞춘 시즌 준비였고, 구단 스스로도 승격보다는 팀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안산은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승점을 효율적으로 챙기고 있다. 

2라운드 대전전이 기폭제가 됐다. 안산은 전반에만 2명이 퇴장 당한 수적 열세에 1-2로 끌려갔지만 3-2 역전승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팀의 끈끈함이 돋보였고 공격에서는 홍동현, 최호주, 김태현 등 다양한 선수들이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새 외국인 선수 코네도 이달 들어 한국 축구에 녹아 들며 활약을 시작했다. 부상을 겪은 간판 공격수 라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데도 놀라운 폭발력이 나오고 있다. 결국 22일에는 부천FC마저 3-1로 꺾었다.

지난 시즌에도 안산은 폭발적인 축구를 보였다. 기복은 심했지만 홈에서만큼은 이흥실 감독이 과감한 공격 축구를 펼치며 상대를 밀어붙였다. 올해는 팀의 신뢰와 끈끈한 조직력이 더해지면 그런 폭발력이 승점을 가져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나폴리 감독에게 손가락 욕을 한 유벤투스 팬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이흥실 감독은 후배 감독들에게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남겼다. 승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안산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금 기세가 이어진다면 안산은 다음 시즌 2부 리그에 없을 지도 모른다. 

배고픈 녹색 늑대들의 질주가 K리그2를 새로운 전개로 이끌고 있다.